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8.22 13:32 ㅣ 수정 : 2024.08.22 13:32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 2021년 이후 가장 높아 지난해 착공 실적, 전년 대비 33% 감소 주거용 건축물·아파트 착공 면적 모두 줄어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8.8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이런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지난달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집값이 오를 거라 예상한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의 전망치를 반영한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상승, 낮으면 하락을 예측하는 비중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의 발표는 단순히 심리만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 관련 지표들 역시 이와 비슷한 전망을 예측하게 한다.
22일 기준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의하면 지난해 착공실적은 19만9612호로 2022년 29만9022호에서 33% 줄었다. 통상 착공부터 준공까지 2년 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준공 물량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6월까지의 착공 물량도 10만9883호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표들 역시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 주택 건설 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축물의 허가, 착공 면적은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전국 건축물 현황'을 보면 지난해 주거용 건축물 착공 면적은 27.4%, 아파트는 19.2% 감소했다.
착공이 줄어들며 자연스레 입주물량도 감소했다. 22일 부동산R114 통계자료로 파악한 결과 내년 아파트 입주예정 가구수는 23만5517가구다. 이는 올해 입주 예상되는 전체 가구 수인 35만6724가구에서 34% 줄어든 수준으로 지난해 줄어든 착공 수와 비슷한 감소율을 나타냈다.
범주를 서울로 한정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히 4만여 가구(연 평균 4만6570가구) 이상 착공에 나섰지만 지난해 2만1896가구로 반토막 났다. 올해 역시 6월까지 착공에 들어간 가구 수는 1만1183가구로 지난해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는 당장 시장이 나아지긴 어렵다고 본다"며 "다만 정부의 정책 방향이 공급확대에 집중돼 있고 금리인하가 이뤄지게 되면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