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속가능경영 성과 공개 활발...공시 의무 앞두고 뭘 담았나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7.07 07:12 ㅣ 수정 : 2024.07.07 07:12

올해도 ESG경영 화두, 공시 의무 앞두고 동참 무르익어
한 해 성과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잇따라 발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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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도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등 ESG경영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증권업계도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공개하고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는 등 ESG경영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ESG 의무 공시 도입을 앞둔 만큼 ESG경영은 기업 지속가능경영의 척도이자 기업가치 향상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갈수록 중요해지면서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주주·파트너 등 이해관계자와 투명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또는 ‘ESG 경영 보고서’ 공개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들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된다. 2030년에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의무화 대상이 확대된다. 

 

국내 증권사들 또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ESG를 빼놓을 수 없게 되면서 이를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무척이나 빠르다. 특히 올 들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상당수의 증권사가 발간한 상태다.  

 

ESG 정보 공시는 기업이 환경,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에 따라 기업의 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재무적 정보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보고해 자본시장에 공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종합해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난해 6월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첫 국제 기준인 S1 ‘일반 공시 요구 사항’과 IFRS S2 ‘기후 관련 공시’를 확정 발표했다. 

 

SK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이 IFRS S2 권고안을 적용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주요 핵심에는 기후변화 관련 기회와 위험 요인에 대한 정량적 분석, 고객 인게이지먼트 활동, 넷제로 이행을 위한 계획 등 지난해 이행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KB증권은 IFRS S의 일부 내용을 반영해 'KB증권 ESG 리포트 2023'을 내놨다. 특히 지난해 추진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았고 중대성 이슈를 IFRS S1에 제시된 4 Pillar(지배구조·전략·리스크관리·지표·목표)를 준용한 것에 가치를 뒀다. 이런 다양한 노력과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대외 전문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A등급)의 결과를 얻기도 했다. 

 

전문가는 국민연금공단이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ESG 비중이 높아진 데다 ESG정보 공시 표준화·의무화 요구가 올라간 만큼 증권사들의 ESG활동도 점차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ESG는 환경적으로, 사회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적 측면에서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나은 기업 활동을 통해 자본을 더 쉽고 낮은 비용으로 조달하도록 하는 ‘금융적 개념’"이라며 "ESG 공시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사실상 거의 모든 기업에 적용될 것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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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잇따랐다. [이미지=freepik]

 

최근 증권사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잇따랐다. 무엇보다 기업이 ESG 활동을 잘할수록 잠재적인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은 감소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더 ESG경영에 소극적인 소형 증권사들도 여기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다. 

 

먼저 대신증권은 △미래기반 구축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주주친화적 지배구조 △ 디지털 금융 선도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환경이슈를 고려한 투자의사 결정 등이 포함된 지속가능경영 관련 성과가 담긴 '2024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시스템 운영을 비중 있게 다뤘고 26년 연속 현금배당, 배당기준일 변경 등 주주환원정책과 ESG위원회 출범 등의 내용도 담겼다.

 

교보증권은 기후변화 대응과 소비자 권익 보호, 고객정보, 데이터 보안과 관련한 조처 및 ESG 성과 등 지속가능성 전략을 정리한 '2023년 통합보고서'를 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공시 의무화에 대응하고자 별도 보고서를 실어 온실가스의 감축 목표와 이행 전략, 기후변화 위험에 관한 잠재적 재무 영향 등을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거버넌스와 전략, 위험·기회, 목표, 성과로 정보 유형을 세분화하고 전년 대비 공개 범위를 확대한 지속가능경영 추진 노력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화투자증권도 2019년을 시작으로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ESG경영 소통에 힘쓰는 증권사다. 

 

이번 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 △고객 정보 및 데이터 보안 강화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윤리경영 및 컴플라이언스 △지속 가능한 금융 등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 상위에 위치한 ESG 성과를 자세히 다뤘다. 

 

특히 올해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정보 공개를 강화해 주요 사업장의 온실가스 직접·간접·기타 간접배출에 해당하는 금융배출량을 공개하고 검증을 완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주요 비즈니스 성과와 전략, 이중 중대성 평가로부터 도출된 핵심 이슈 등을 담은 '2024 통합보고서'를 발간했다. 2006년 국내 증권사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후 열 세번째 보고서다.

 

특히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소 35% 이상 주주환원 성향을 확대한다는 중장기 거버넌스 정책 등의 개정을 비롯해 리스크 관리 체계, 내부통제에 대한 예방 활동을 상세하게 담아 공개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ESG 공시 의무 도입 시기가 다가오면서 지속가능경영에 비중을 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 대응은 금융권에서도 중요한 키워드인 만큼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하는 활동을 활발히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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