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숏폼 콘텐츠’ 키우는 이커머스…잘파세대 특성 맞춰 “더 짧고 강렬하게”

서예림 기자 입력 : 2024.06.02 06:00 ㅣ 수정 : 2024.06.02 06:00

10대 일평균 숏폼 이용시간 '63분'…주의력도 짧아져
잘파세대 특성 맞춰 이커머스 업계, '숏폼 콘텐츠' 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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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숏폼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짧은 모바일 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 마케팅 전략 역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숏폼은 15초~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일컫는다.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 여가·취미 편'에 따르면, 10대의 일평균 숏폼 채널 이용시간은 '63분'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뒤이어 20대가 '39분'으로 잘파세대 중심으로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33분), 50대(30분), 40대(29분)에 비하면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잘파가 온다'를 집필한 황지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역시 잘파세대의 주의력이 짧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의력은 20초에 달하는 반면 Z세대는 8초, 알파세대는 3초에 불과하다"며 "사람과의 관계도, 영상도 무엇이든 빠르게 소비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잘파세대 특성에 주목해 유통업계도 '숏폼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업계는 이커머스다. 비대면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이커머스 특성상, △제품 설명 △리뷰 △마케팅 △라이버커머스 등 측면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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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와이티(YT)가 쓱티비(SSG.TV)에서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숏폼 기반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11번가의 '플레이(PLAY)'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월 선보인 플레이는 제품 사용 후기와 추천 상품, 활용법 등 쇼핑 관련 정보부터 여행, 생활 팁 등 다양한 숏폼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영상을 보는 시청자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클릭하면, 상품 상세 페이지를 연결돼 구매도 가능하다.

 

반응도 뜨겁다. 숏폼 노출 직후 2주간 결제거래액이 직전 대비 2.5배(154%) 이상 치솟은 상품이 등장할 정도로 숏폼이 플랫폼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SG닷컴도 프로모션 상품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론칭했다. 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최신 트렌드나 재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유행 패션·뷰티 상품을 숏폼으로 보여주는 '포즈', 유명 산지 신선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신선직송' 콘텐츠 등이 있다.

 

티몬은 '숏폼 콘텐츠와 개방형 라이브를 아우르는 미디어커머스 브랜드 ‘티몬플레이’를 운영 중이다. 유튜브형 영상과 숏폼 형태의 콘텐츠로 상품 언박싱이나 생활 정보, 쇼핑 팁을 소개한다. 티몬플레이 숏폼 콘텐츠를 통한 구매 전환률은 평균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을 즐겨찾는 잘파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이 유입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긴 영상에 비해 숏폼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제작 비용이 낮은데 반응이 효과적이다보니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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