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5.20 00:49 ㅣ 수정 : 2024.05.20 18:32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내용 공개에 따라 글로벌 증시 추가상승할지, 하락세로 반전할지 갈림길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지난 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4만을 돌파하는 등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사장 처음으로 5300을 넘어섰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만6685.9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뿐 아니라 런던, 도쿄 등 글로벌 증시들은 대부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이번 주 모든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 쏠려 있다.
4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소식이 가져온 글로벌 증시 랠리는 엔비디아 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상승으로 이어질지, 실망에 따른 하락세로 돌아설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엔비디아 실적은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된다. 시장은 일단 낙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잠재적 시장 규모와 가격 결정력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자은행인 키뱅크 캐피탈의 분석가인 존 빈은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1분기 매출이 260억달러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칫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경우 좋은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2억달러)의 3.4배 수준인 246억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당순이익은 5.52달러로 1년 전(1.09달러)과 비교하면 5.1배까지 불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정도의 실적이면 깜짝실적에 해당하지만, 시장이 이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제는 어지간한 실적으론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시가총액이 2조3000억달러가량으로 S&P500 기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따른 예상 주가 변동률은 약 8%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추산하고 있다. 이는 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해당 비율만큼 오르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239%나 주가가 오른데 이어 올들어서도 95% 가량 올랐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주가가 오를만큼 올라서 추가 상승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2분기 들어 주가가 2% 오른 점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