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실적발표 엔비디아 깜짝 아니면 실망? 높아진 눈높이 충족할까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거듭된 깜짝실적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해왔다. 덕분에 주가는 지난해 239%나 올랐고 올들어서도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95% 이상 올라 투자자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계속되는 깜짝실적이 엔비디아 주가에 독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투자은행인 키뱅크 캐피탈의 분석가인 존 빈은 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1분기 매출이 260억달러를 기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예상 실적도 285억달러 정도로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2억달러)의 3.4배 수준인 246억달러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주당순이익은 5.52달러로 1년 전(1.09달러)과 비교하면 5.1배까지 불어났을 것으로 점쳐진다.
기록적인 깜짝실적이지만, 키뱅크 캐피탈의 존 빈이 주장하는 260억달러 이상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진 것은 엔비디아가 2024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 때 221억달러의 매출과 5.15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0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 역시 전망치 4.64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급증했고, 총이익은 122억9000만달러로 769% 급증했던 것이다.
엔비디아는 4분기 실적 발표후 주가가 하루에 16% 이상 올랐고, 60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이후 900달러까지 수직으로 뛰었다.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H100과 같은 서버용 AI 칩 판매 호조 때문이었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도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과연 크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것이 존 빈의 주장이다.
존 빈은 엔비디아가 월가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되레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근거로 최근 실적을 발표했던 AMD와 Arm 등 다른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서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AMD와 Arm 등은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냈음에도 오히려 실적발표 직후 주가가 하락했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엔비디아에 대해 비중확대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200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개장초 전장보다 1.2% 오른 958달러를 기록한 후 950달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950달러는 지난 3월25일 엔비디아가 기록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