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2006년 코피 아난 유엔(UN) 전 사무총장이 발표한 6가지 UN 책임투자원칙(United Nation’s Principles of Responsible Investment, UN PRI)을 근간으로 정립한 개념이다. 따라서 ESG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이 아닌 ‘금융 관점’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미국 노동부는 2016년 발간한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투자 수단 보고서에서 ‘ESG투자는 SRI(Social Responsible Investment, 사회적 책임 투자)에서 파생됐으나, 최적의 투자 성과를 강조하는 선관주의 의무를 최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즉 ESG 투자는 ESG 활동을 하는 기업이 자본을 더 쉽게, 더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만든 금융적 개념이다.
이에 금융투자산업에 있어 ESG 통합(ESG Integration)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또한 ESG 통합은 사실 금융투자산업에 있어 ‘ESG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SG를 위한 금융을 하는 것이 아닌, 기존 금융의 관점에서 ESG를 구현하는 것이 ESG 통합의 핵심이다.
ESG 통합은 △리서치 △포트폴리오 분석 △투자 의사 결정 세 단계로 이뤄진다. 리서치 단계에서는 재무보고서, 리서치·컨설팅 자료 등 다양한 소스를 충분히 모아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업, 산업계, 국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중요한 재무적 요인과 ESG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분석 단계에서는 리서치 단계에서 파악한 재무적 요인과 ESG 요인이 기업, 산업계, 국가나 포트폴리오의 투자 성과에 미칠 영향을 평가한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모델과 배수, 추정 재무비율 등을 근거로 투자자가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가중치를 조절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마지막 단계인 투자 의사 결정 단계에 다다른다. 이 단계에서는 리서치와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를 토대로 기업 매수(가중치 증가), 보유(가중치 유지), 매도(가중치 감소) 등의 투자 의사를 결정한다.
ESG 통합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ESG 통합이 전통적인 재무적 요인에 ESG 요인을 더해 투자를 분석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ESG 통합의 핵심은 ‘ESG 요인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지, ESG 목표를 달성하려 수익률을 희생하고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사실을 잊을 때 “ESG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며 ESG 통합을 오해하게 된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들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듯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 ESG도 영역과 관련 단어들의 뜻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왜곡된 정보들이 많이 양산되고 있는 분야다.
ESG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투자자와 매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ESG 경영 전략은 필수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ESG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효과적인 ESG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