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3.18 07:22 ㅣ 수정 : 2024.03.18 07:22
이번 주간 빅 이벤트 ‘FOMC’에 촉각…연준, 금리 동결 우세 엔비디아 AI 개발자 GTC 관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 추천 종목... 주간 주요 일정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8일 이번주(18일~22일)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3월 FOMC에서 점도표 변화만 아니라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큰 미국의 통화정책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콘퍼런스(GTC) 등 이벤트가 많은 한 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는 GTC 이후 새로운 모멘텀으로 반도체주가 반등할지와 재료 소멸로 조정이 나타날지 향방을 지켜볼 만하다며, AI 반도체 섹터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 주간 빅 이벤트 ‘FOMC’에 촉각…연준, 금리 동결 우세
이번주 주식시장은 GTC가 끝나면 3월 FOMC(19~20일)의 금리결정과 파월 의장의 발언(21일 새벽)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을 결정짓게 될 것이란 의견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은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는 연준의 경제전망치와 점도표가 제시되면서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의 소폭 상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1~2월 물가지표에 대한 언급도 관심이다.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 지표들이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서다.
시장은 이번주 FOMC에서 금리동결을 확신하고 있으나, 관건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개월마다 발표하는 경제 전망이다. 투자자들 역시 연준이 하반기 금리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기적으로 3월 FOMC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다수의 의견 속에 이번 FOMC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가 나온다면 증시는 단기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전망했던 지난해 12월 점도표보다 하향 조정된다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시장 기대보다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져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통계로 확인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할 것”이라며 “6월 FOMC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주 초에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고심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예정돼 있다. 만약 BOJ가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할 시,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0.1%인 현행 단기금리를 0~0.1% 범위로 인상할 계획과,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철폐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 리츠(REITs)의 신규 매입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엔비디아의 AI 개발자 GTC 관심…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목
이번주에는 엔비디아의 AI 개발자 반도체 GTC가 나흘간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가 주도한 AI 투자 열풍이 최근 뉴욕증시의 강세를 끌어온 만큼, 엔비디아의 GTC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다만 그간 AI 테마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AI 개발자 GTC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동안 AI 테마를 주도했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번 행사에서 AI분야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GTC에서 엔비디아는 최첨단 그래픽가속기인 ‘H200’보다도 개선된 차세대 AI 칩 ‘B100’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주목된다.
GTC는 엔비디아 주가 재반등 계기가 될 것과, 최근 주춤했던 반도체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엔비디아가 GTC를 계기로 다시 주가 상승세 모멘텀이 살아나면, 관련 반도체 종목들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번 GTC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관련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행사는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 공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GTC를 계기로 주가가 폭등한 바 있다. 특히 삼성증권 리서치팀은 삼성전자를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선정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관련주는 올해를 주도할 업종으로, 급등 후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FOMC, 엔비디아 GTC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주간이 될 것이다”며 “이후 오는 29일 미국 2월 PCE 물가지표, 월말 한국 기업들의 배당기준일, 다음 달 초 1분기 어닝시즌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GTC 2024는 AI 반도체 업종의 추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가온칩스 등은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빅파마들의 대형 기술 이전⸱인수합병(M&A) 진행 여부도 관심사다.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ESMO(유럽종양학회)와 함께 세계 3대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행사인 ACCR(미국암연구학회)이 다음달 5~10일 열린다.
반도체 관련 주요 일정으로는 △엔비디아 개발자 컨퍼런스(18~21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공개(21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한국시간 21일 새벽)가 예정돼 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1~1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51포인트(0.50%) 하락한 2666.84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주 중반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다가 하락세를 탄 것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와서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 14일 1년 11개월 만에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했으나, 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2,7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650~2,750선을, 대신증권은 2,600~2,750선을 제시했다. 이번주 관심 둬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 △지주 △헬스케어 등이 지목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AI 성장 기대감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버블 논란, 미국 물가 불안 등이 거론됐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 2월 산업생산·미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5일),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18일), 유로존 3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FOMC·미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1일), 한국 2월 생산자물가(22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