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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매각 협상 결렬…산은-하림, 의견차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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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2.07 18:04 ㅣ 수정 : 2024.02.07 18:04

매각 결렬에 산은‧해진공이 HMM 지분 57.9% 보유…당분간 재매각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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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7일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HMM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하림 측과 매각 측이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HMM 매각이 최종 결렬됐다.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매각 측은 "7주 동안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협상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가 마감 시한이었으나, 지난 6일로 연장된 바 있다.

 

양측의 협상은 하림 측이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철회했으나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하림 측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지만 매각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또 하림 측은 매각 측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매각 측의 반대로 철회한 바 있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보유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다음해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을 포함한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후 7년만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작년 7월 HMM에 대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HMM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하팍로이드 등이 참여했으나 매각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하팍로이드가 탈락했다. 하팍로이드는 독일의 세계 5위 해운사다.

 

본입찰에는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했다. 하림이 동원보다 2000억원 높은 6조4000억원을 부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업계에서는 하림이 현금성 자산이 없고, 자금 조달 능력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하림에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비판도 지속됐다. HMM 해원노조도 하림그룹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충분치 않고 재무적 안정성이 없다며 하림의 인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자금 6조4000억원과 관련해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와 2조원 이상의 인수금융, 자산유동화와 영구채 발행, JKL파트너스 지원 등으로 실탄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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