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1.24 11:00 ㅣ 수정 : 2024.01.24 11:00
친환경 선대 규모 크게 늘려 올해 말까지 총 12척 인도 받을 예정
1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가 정박해있다. [사진=HMM]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이 1만3000TEU 급 컨테이너선 ‘HMM 가닛호(HMM Garnet)’ 명명식을 24일 열었다.
TEU는 20피트(6.06m) 길이 컨테이너박스를 뜻한다. 1만3000TEU 급 컨테이너선은 이론적으로 총 1만3000개 컨테이너박스를 한번에 운반할 수 있다.
HMM 가닛호는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대를 다변화하기 위해 건조된 선박이다.
HMM은 지난 2021년 6월 HD현대중공업에 6척, 한화오션에 6척 컨테이너선을 발주했으며 HMM 가닛호는 이 가운데 첫 번째로 인도됐다.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개최된 명명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김경배 HMM 사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강 해양수산부 장관 부인 홍애정 여사가 참석해 대모(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 역할을 수행했다. 관례적으로 신조선 명명식에서 대모를 진행하는 사람은 여성이다. 선박 이름을 지어주고 도끼로 배에 연결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은 아기가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前)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 2020년 4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HMM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에 참석해 대모 역할을 했다.
강 장관은 축사에서 “‘가닛호’는 그동안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떨쳐낸 HMM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선사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가닛호’가 우리 해운산업이 나아가야 할 ‘혁신의 길’을 환하게 비춰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건조된 HMM 가닛호는 저속 운항에 특화된 선박으로 기존 동급 선박과 비교해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여 환경적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제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
게다가 가닛호는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선박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십 기술이 적용됐으며 위성과 육상 통신망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통신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선박내 모든 곳에서 선박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갖췄고 이에 따른 통신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오늘 명명식을 계기로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며 우리나라 해운산업과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은 이번 선박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컨테이너선 총 12척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으로부터 인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