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시장 금리 상승세가 오히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며, 최근 나타나는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내고 "현재 미국 경제는 가장 양호한 상태를 보여주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이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의 본질은 신용등급 강등이 아닌 시장금리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를 상회하고 있으며, 앞서 올해 시장이 주춤할 때마다 미국채 금리는 4% 수준에 도달했다.
양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는 국채발행이라는 수급 불안과 연착륙으로 마무리된 후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경기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은 단기적 이슈며, 만약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되는 것이라면 이번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조정 이유는 경기와 기업이익의 펀더멘탈(기초여건)이 개선되면 묻히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시장 흐름과 동반했던 변수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시장의 색깔이 바뀌는 것일 수도 있다"며 "변동성 과정을 거치며 일방적이었던 쏠림이 완화되고 업종이 확산되고 부진했던 업종이 부각되는 계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주 중심 강세는 금리가 안정적이었던 영향도 있으나,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이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경기 침체는 아니지만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면서 일부 소수의 성장이 더 크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
양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수급 이슈도 있겠으나, 제조업 경기 반등을 반영할 것일 수도 있다"며 "최근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원유와 구리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경기 반등을 선반영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제조업 지표들은 바닥권에만 있고 좀처럼 반등은 못하고 있으나, 각국의 재정정책 확대와 양호한 소비 수요가 지속될 경우 반등 가능성은 크다"며 "특히 구리 가격은 글로벌 제조업 선행지표인 한국 수출과도 상관성이 높은 지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