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CSM 확대‧손해율 관리로 업계 순위 탈환 노린다
현대해상, 2019년 이후 메리츠화재에 당기순익 규모 밀려
순위 탈환, CSM 규모확대 ‧보장성보험 손해율 관리에 달려
IFRS17 도입에 현대해상 순이익 증가…새 제도서 희망적
"高 CSM 상품 매출 주력‧자산운용 리스크 선제 관리" 방침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자산규모상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해상이 당기순이익 규모에서는 4위권으로 밀려났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5609억원으로 전년 4384억원과 비교해 28.0% 증가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가 2021년 6631억원과 비교해 30.9% 증가한 86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현대해상은 수익 기준 업계 4위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2019년부터 메리츠화재에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순위 3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에는 그 차이가 3000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다면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현대해상과 장기보험에 집중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수익 차이는 다시 역전될 수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4개사가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을 손해율 78~82% 수준으로 여긴다. 지난해 기준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3%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강설과 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사고가 늘면서 87.8%로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 1~2월 누적손해율은 78.7%로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3%포인트(p)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현대해상을 포함한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2.5%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입보험료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이달 10일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시간당 공임을 2.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비수가가 인상되고 자동차보험료가 인하되는 등 자동차보험 수익 악화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며 "손해율 증가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계약서비스마진(CSM) 규모에서도 메리츠화재에 밀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CSM 규모는 8조9306억원으로, 9조9937억원을 기록한 메리츠화재에 뒤처졌다.
다만 IFRS17 도입 이후 현대해상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기존 5609억원에서 IFRS17 적용 시 1조1800억원으로 1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해 초 CSM은 7조7000억원이며, 신계약 CSM 1조9000억원 등이 더해져 지난해 말 CSM은 8조9000억원이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연초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 수준을 보이고 있어 확대된 이익규모 유지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당기순이익 규모에서 메리츠화재에 밀려나게 됐지만, 다시 뒤집을 수 있는 발판이 있는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IFRS17에서의 보험계약 평가 방식 변경에 따라 높은 CSM 상품 위주의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실손보험을 중심으로 한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며, 사업비의 효율적 집행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정성을 바탕으로 자산운용 이익률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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