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실적 발표 앞둔 보험사 희비… 손보는 '맑음' 생보는 '흐림'
손보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예상
생보사, 수입보험료 감소와 금리상승
보험연구원 “올해 생보가 더 타격”
[뉴스투데이=한현주 기자] 올해 국내 보험업계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상반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순익이 지난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생보사는 수입보험료 감소 영향으로 순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2022년 수입보험료 수정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4.6% 증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년 전보다 1.9% 감소 할 것으로 전망됐다.
■ 손보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에 ’맑음‘
실제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 주력 상품의 손해율 개선 효과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80%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21일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9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9% 급증했다. 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부동산을 매각해 순이익이 반영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다음 달 11일 실적을 발표하는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의 2분기 순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한 3189억원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해상의 2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증가한 1615억원으로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메리츠화재도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늘어난 207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올해 손해보험은 4.6% 성장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손보는 자동차보험의 실적 부진에도 장기손해보험과 일반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지속돼 생보사 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질병·상해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보험료가 지난해 보다 5.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손해보험은 배상책임보험, 종합보험, 기타특종보험의 성장으로 전년 대비 6.8% 성장할 것으로 봤다.
■ 생보사, 수입보험료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흐림'
반면 생보사는 2분기 주식시장 부진으로 변액보험 책임준비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많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발표된 금융지주회사 보험계열사들의 상반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KB금융계열 푸르덴셜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24억원 보다 약 347억원 줄었다.
신한라이프도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 준비금 적립액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7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091억원 보다 315억원 감소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성장에도 일반저축성보험과 변액저축성보험 부진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전망이다. 보장성보험은 질병·건강보험 판매 확대, 종신보험 계속보험료의 지속적 유입으로 1년 전보다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저축성보험은 기존 저축보험의 만기 후 재가입 효과에도 예·적금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경쟁력 약화,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축소로 전년 대비 7.2% 감소가 예상된다. 변액저축성보험은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신규 판매 감소와 해지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보험산업의 성장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현재 생보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 요인은 신규계약 감소와 시장금리 하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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