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군단, 올해도 ‘채권 매수’ 행렬…5대 증권사서 ‘5조원’어치 판매

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1.30 07:29 ㅣ 수정 : 2023.01.30 07:29

5대證, 개인 상대 리테알 판매액 ‘5조123억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 유형은 ‘기타금융채’
역(逆)머니무브 아직 이어져…“환경 바뀌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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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freepik)]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해 채권 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서도 5대 증권사에서만 5조원어치를 넘게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의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커지며 개미군단이 채권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투자 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여러 조건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상대 리테일 채권 판매액은 총 5조12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243억원) 대비 66%가량 증가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해외채권 등의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들 상품을 포함하면 개인 채권 매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장외 채권시장에서 집계하는 개인 채권 순매수액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2~26일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액은 2조31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33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채권 유형별로는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를 순매수한 규모가 9461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회사채 6578억원 △국채 3723억원 △은행채 1542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794억원 △특수채 621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뙜다.

 

이처럼 채권시장이 호황을 겪는 것과 달리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6조431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26~27일 이틀간은 연속으로 주식을 1조원씩 넘게 팔아치웠다.

 

지난해 증시 부진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채권과 예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에는 주식하기 어렵던 시장 환경에서 점차 변화가 생기고 있는 만큼, 주식과 채권 투자 접근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식과 채권의 가격들이 상승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되고 경기 침체가 얕게 지나갈 수 있다는 ‘골디락스’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는 둔화되겠지만 과도했던 성장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며 통화긴축 우려가 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성장 전망은 반등하고 할인율 전망은 낮아지면서 주식에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물가 추이와 경기 침체 패턴 등 두 변수의 조합에 따라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이점이 달라질 수 있다”며 “하반기 물가 리스크 둔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자물가 둔화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중물가-중금리 국면이 현실화된다면 채권 가격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박스권 장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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