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경제 시나리오①] 테슬라로 수익률 망친 서학개미 1월효과 빛볼까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의 좌충우돌식 경영으로 작년 한 해 주가 65% 하락하며 나스닥 하락률의 2배 기록, 주가급락에도 서학개미들 테슬라 사랑 건재 과시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기간 중 풀린 천문학적인 통화량으로 지난해 세계경제는 유례없는 인플레이션 위기를 겪었고 이를 잠재우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거침없는 금리인상은 지구촌 경제를 침체에 빠트렸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 속도는 작년 12월을 고비로 주춤해졌지만 금리인상 기조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그 이후로도 상당기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세계경제는 새해에도 결코 낙관할 수 없다. 미국증시와 국내증시를 비롯해 부동산, 금리, 환율 등 새해경제에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분야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지난해 서학개미들은 최악의 한 해를 겪었다. 주요 지수만 봐도 뉴욕증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작년 12월30일 마지막 거래에서 3만3147.25에 거래를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3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466.4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연간 수익률을 보면 다우지수가 8.8% 하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은커녕 막대한 손실을 안긴채 한 해를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에 투자했던 많은 투자자들은 장이 열릴 때마다 늘어나는 손실에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65%나 급락하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률의 2배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던 테슬라가 이처럼 악몽의 투자대상으로 바뀐 것은 일론 머스크 CEO의 좌충우돌식 경영이 큰 몫을 했다.
머스크는 작년 4월 뜬금없이 트위터 인수전을 선언했고 중간에 인수를 중단하겠다고 마음을 바꿨다가 결국 트위터가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소송까지 제기하자 460억달러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머스크는 인수자금의 상당부분을 보유중인 테슬라 주식을 시장에 매각해 조달했고 그 결과는 테슬라 주가참사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더욱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인 중국시장에서 테슬라는 중국브랜드에 밀려 판매량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창사이래 첫 가격인하와 상하이공장 생산량 감소로 맞섰지만 위기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하락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의) 장기적인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은 매우 강하지만 단기적인 시장의 광기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주가하락의 책임을 시장에 돌리기도 했다.
테슬라는 서학개미들이 사랑하는 최애종목 중 하나다. 거듭된 주가하락으로 보관금액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서학개미 보유종목 1위에 올라있다. 작년말 현재 테슬라 보관금액은 6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1조원이상을 사들였다.
최애종목 중 하나임에도 테슬라는 투자자들에게 애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사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수익률을 안겨주었던 신화는 이제 끝났지만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보면 쉽게 버리기 아까운 종목이기 때문이다.
2021년말 테슬라 보관금액이 154억5994만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90억달러나 시가총액이 증발했지만 투자자들은 1월효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을 고려하면 세계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장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이지만 계절적인 ‘1월 효과’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슬라는 지난해 마지막 장을 앞두고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3거래일 연속 올라 주가는 123.18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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