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 영상] 창작가무극의 새 발견! 서울예술단 ‘이른 봄 늦은 겨울’
창작가무극의 새 발견!
이른 것과 늦은 것 사이에 존재하는
잊혀지지 않는 삶의 순간들...
(뉴스투데이= 이동환 기자)‘바람의 나라’,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뿌리 깊은 나무’ 등 완성도 높은 창작가무극을 선보여 온 (재)서울예술단(이사장 이용진, 이하 서울예술단)이 신작 ‘이른 봄 늦은 겨울’을 지난 21일부터 오는 29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은 ‘매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가무극 형식으로 담아낸 공연이다. 작품은 갤러리에서 시작해서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들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넘어간다. 매화에 얽힌 각 에피소드들은 어느 특정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과거와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겨울과 봄 어딘가에 존재하는 환상의 시공간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늙은 여인의 이야기,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아름답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극작가 배삼식과 연출가 임도완의 만남
극작가 배삼식은 늦은 겨울 어느 산 속에서 마주쳤던 매화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과 매화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에 대한 문헌을 뒤적이고 뒤섞여내어 ‘이른 봄 늦은 겨울’ 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연출가 임도완은 시적이고 철학적으로 느껴지는 대본의 무게를 덜어내어 위트 넘치는 장면 연출을 보여줬다. “무대 위의 이미지와 대사가 관객이 살아온 삶과 맞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복잡하고 아픈 세상에서 잠시나마 위안과 즐거움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임 연출은 전했다.
새로운 형식, 새로운 시도의 출발점 ‘이른 봄 늦은 겨울’
‘이른 봄 늦은 겨울’ 은 서울예술단의 새로운 시도들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첫 번째는 한국적 음악극이라 할 수 있는 가무극에 대한 장르적 시도로서 공연의 본질적 요소인 음악(노래)·무용(움직임)·연극(대사)의 결합에 대한 새로운 시도이다. 단선적인 서사가 아닌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진행되며,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매화’를 모티프로 단단하게 묶여있다.
경쾌한 선율의 음악에 나레이션, 랩 등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무대 전체를 활용하는 영상은 극을 주도하고 있다. 전후면의 중첩된 프로젝션이나 실시간 인터랙션 등을 통해 무대와 영상은 긴밀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무대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적당히, 효율적으로 활용돼 든든한 서포터즈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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