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14 09:53 ㅣ 수정 : 2025.04.14 09:53
[사진=SK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중기조치를 승인한 게 국내 조선업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강한 환경 규제로 글로벌 선박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지난 7~11일 간 열린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차 회의 결과로 온실가스(GHG) 감축 중기조치인 ‘탄소세’가 결정됐다”며 “선주 및 선사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금전적 규제가 오는 2027년 3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오는 2027년 1월 1일부터 운항 데이터 측정을 통해 선박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기존 TtW(연료탱크부터 배출까지)에서 WtW(연료 전 주기) 기준으로 명시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선박 당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해 ‘GFI(온실가스 연료 집약도)’ 수치로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은 오는 2028년 6월까지 GFI 등록소에 보고해 기준치 초과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눠 판정을 받게 된다”며 “타격이 클 선종으로는 대규모 신조 발주와 친환경 비중이 낮은 피더(Feeder) 컨테이너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 구형 LNG운반선(LNGC), 벌크선, 초계함(PCC) 중심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MO의 환경규제가 과거 하락 사이클 막바지에 상승 모멘텀 재료로 쓰였다가 빠르게 사라지며 실망감을 안겨줬던 것과 달리 이번 중기조치인 탄소세는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규제로서 글로벌 선박 교체 사이클을 견인할 ‘진짜’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규제를 통해 글로벌 선박 친환경 교체 수요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25~30년 주기의 노후선대 교체 사이클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뿐만 아니라 조선 기자재, 애프터마켓(AM) 사업까지 대부분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수혜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조선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했으며 최선호주로는 HD현대미포(010620)와 한화오션(042660)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