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3.18 09:41 ㅣ 수정 : 2025.03.18 09:41
9.9% 지분확보, 미 군함 직접 건조 오스탈사 주요주주에 올라 필리조선소에 이어 오스탈까지…미국 시장 키플레이어로 도약
오스탈 미국 모빌 조선소 전경 [사진=오스탈 홈페이지]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한화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 및 방위산업체 오스탈 지분을 인수했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한화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조선∙방산 분야의 키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는 17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지분 외에도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TRS는 신용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자산에 연동된 수익 손실만 수취하는 금융 계약이다.
한화는 이날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에 대한 19.9% 지분 투자 관련 승인도 동시에 신청했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진행했다.
한화는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오스탈과 협력을 통해 한국, 호주 뿐 아니라 나아가 미국까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12월 한국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러바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142억 호주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내 소형 수상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을 위한 선박법,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발의되는 등 한국을 포함한 동맹과의 조선 산업 기반 확대 정책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오스탈 지분 인수로 수주 기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글로벌 상선 및 함정 분야에서 입증된 건조능력과 미 국방부 및 해군과 단단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오스탈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향후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한화는 오스탈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위 및 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오스탈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며 호주 현지 방위산업 및 해군 조선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