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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SK쉴더스‧LG에너지솔루션, '간절한 사람'과 '명확한 사람'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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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3.20 05:20 ㅣ 수정 : 2025.03.20 09:21

고용노동부, 19~20일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개최
청년친화‧일자리으뜸기업관 부스에 지원자들 몰려
SK쉴더스, 모티베이션 핏 통해 적합한 인재 검증
LG에너지솔루션,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이해 강조
신입 취준생들, 경력 채용에 밀려난 신입 신세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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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신입 청년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들이 채용 전형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기업의 문화와 일치하며, 남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는 지원자를 찾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채용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며, 120여개 기업이 참석했다.

 

특히, 청년친화‧일자리으뜸기업관에 마련된 부스는 우수한 조직문화와 기업 복지 등을 통해 청년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선정된 총 16개의 기업들이 배치돼 청년 구직자들의 관심이 많았다.

 

SK쉴더스 인사담당자는 "올바른 조직 문화와 사회 기여는 기업의 당연한 책무이다. SK쉴더스는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으뜸기업에 선정됐고, 차별 없는 일터로 인정받아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2023년에 장애인 신뢰 기업으로 트루컴퍼니에 선정되기도 했다"면서 "으뜸기업 부스에 배치된 기업들의 가치에 청년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으뜸기업들은 신입 청년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컬처핏 뿐만 아니라 모티베이션 핏까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채용 전형을 변화하고 있었다.

 

한편, 이날 박람회를 찾은 신입 구직자들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의 분위기 탓에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며 좁아진 채용 시장의 현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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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오래 일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는 SK쉴더스 Cyber-HR팀 직원들. [사진=박진영 기자]

 

■ SK쉴더스, 컬처핏에 더해 모티베이션 핏까지 확인…일경험 통한 직무 능력과 간절함이 드러나야  

 

보안 기업 SK쉴더스는 기업에 잘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컬처핏에 더해 모티베이션 핏을 확인하고 있었다. 인사담당자는 일경험을 통해 직무적합성을 확인하는 과정에 대해 강조했다.

 

SK쉴더스 Cyber-HR팀의 김민섭 수석은 "기존 채용은 컬처핏이 맞는 인재를 채용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최근 채용은 모티베이션 핏이 적합한 지원자를 뽑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SK쉴더스에 지원하려는 목적이 분명한 사람이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입사 후 적응을 잘하고, 성과도 더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은 "여기에 더해 직무별로 핏(fit)한 경험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며 "일 경험을 쌓은 후 지원하는 지원자들은 기업과 직무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바로 일할 수 있고, 빨리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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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 마련된 'SK쉴더스' 부스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1대1 상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김 수석은 "기업은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원하고, 구직자는 일경험을 하기 어려운 것이 요즘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기업이나 단체에서 운영하는 일경험 사업을 통해 직무에 대한 자신의 동기를 검증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이 자신에게 적합한 곳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SK쉴더스는 SK쉴더스루키즈, SK쉴더스 MOU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채용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채용 전형이 수시채용으로 변하고 있는 흐름도 짚었다. 그는 "신입 사원도 상시 채용을 통해 뽑고 있다"며 "채용사이트에서 보안관제, 모의해킹, 침해 대응 등 정보 보안 전반에 대한 공석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수석은 기업이나 직무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채용문을 열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서류나 면접에서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경험이 묻어 나왔으면 한다"면서 "취업준비생들은 구직을 위해 노력하는 오늘 하루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에 집중해서 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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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HR팀 관계자들이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부스에서 신입 취업준비생들과 상담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LG에너지솔루션, 2차 전지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원데이 면접에 지원자들 재미 '솔솔'

 

2차 전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자신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기업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원데이 면접 전형을 실시하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HR팀의 채용담당자는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은 주로 채용 규모와 2차 전지 분야에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도 일할 수 있어 근무지별 생활에 대해서도 물어본다"고 답했다.

 

이 담당자는 LG에너지솔루션에 입사하기 위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에서 사업의 기본 정보를 구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백과사전인 엔솔피디아를 통해 전지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은 것은 기본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경우 기승전결의 구조에 따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면접에서는 자신을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하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으면 좋다"고 취업 준비 전략을 안내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입사한 직원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채용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채용담당자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투어와 대면 면접을 동시에 진행하는 '원데이 면접'이 인기가 많다"며 "기업에 적합한 인재인지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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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일자리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 인사 담당자들과 1대1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청년 취준생들, "경력 선호하는 기업들 늘어나 신입 취업 준비 너무 힘들어" 입 모아

 

올해 채용박람회에 방문한 청년 취업준비생들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신입 채용이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에 문을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취업준비생 A씨(26세, 구로구)는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했다.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려고 여기에 왔다. 신입 기준으로 어느 정도를 요구하는지가 궁금한데, (기업들이) 경력 중심으로 가면서 엄청난 역량을 요구하고 있고, (저의 역량으로) 신입 지원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B씨(26세, 양천구)는 "작년 하반기부터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다. 신입 지원자를 위한 진짜 정보를 구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C씨(27세, 송파구)는 "R&D 분야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싶다"라며 "직무별로 어느 부서가 있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경력직을 많이 채용하고 있어서 신입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 공채가 아니면 취업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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