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2월 고용률 69% '역대 최고'…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우려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3.16 06:00 ㅣ 수정 : 2025.03.16 06:00

통계청-고용노동부, 2월 고용동향 발표
2월 고용률 68.9%…전년 比 0.2%P↑
서비스업↑, 제조업‧건설업‧도소매업↓
대외 불확실성에 제조업 고용률 타격 전망
장기 관점서 우리 국민 제조업 고용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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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브리핑실에서 '2025년 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달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2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향상됐으나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등 다른 산업의 고용률은 하락했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의 고용률이 하락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통계청의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64세 고용률은 68.9%로 지난해 2월 대비 0.2%P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2월 대비 0.1%P 오른 63.7%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3.2%로 변동이 없었다.

 

2월 취업자 수는 281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6000명 많아졌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34만9000명→40만1000명) 증가한 반면, 건설업(-16만9000명→-16만7000명)과 제조업(-5만6000명→-7만4000명), 농림어업(-7000명⟶-1만9000명)은 감소했다.

 

2월 취업자 수 중 우려되는 부분은 제조업의 감소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도입된 이후 외국인 당연가입자가 늘어난 영향에 힘입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늘었으나, 외국인 수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제조업 종사자수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2월 대비 7000명 늘었으나,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1만8000명 감소한 것이다. 

 

천 과장은 "제조업 고용률이 반등하려면 생산이 소비로 연결 돼 내수 소비가 활성화되고 수출이 늘어야 하는데, 최근 고용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제조업 취업률이 증가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월까지 수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과거와 다르게 많이 위축된 상황이며, 기업은 생산을 늘리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일자리 수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많아져야 한다"라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해외 직접 생산이 늘어나며 수출과 고용의 상관이 낮아지고 있어 (제조업 고용률 감소 현상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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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자수 추이 [자료=고용노동부 / 그래프=박진영 기자]

 

제조업 분야 신규 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천 과장은 "제조업은 기존에 부족하던 일자리를 채운 상황에서 채용 규모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외국인 쿼터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에 따르면, 빈 일자리 수는 지난 2022년 말 22만1000개에서 2023년 21만개, 지난해 18만6000개로 줄어들었다. 

 

외국 인력 고용허가제 쿼터는 6만명 이하를 유지하다가 지난 2022년 6만9000명을 넘었다. 다음해 12만명, 지난해 16만5000명을 기록했으나 올해 13만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업 현장의 인력난이 심화됐지만, 그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조업의 전체 근로자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우리나라 근로자의 제조업 취업률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천 과장은 "지난 2022년, 2023년에 외국인의 근로 현장 투입이 늘었으나, 올해 외국인 쿼터가 줄었다. 당시(2022~2023년) 입국자들의 체류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부터는 입국하는 외국인 보다 출국자가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제조업 빈 일자리는 우리나라 근로자를 우선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정보원의 안준기 연구위원은 "외국인 쿼터가 줄어들 경우 국내 유입 외국인 근로자 수가 감소하는 만큼 우리나라 근로자의 제조업 취업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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