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해운업으로 성장한 미국 역사의 교훈
[기사요약]
독립 선언한 18세기 말부터 이미 미국은 해운업 경쟁력 바탕으로 현재 경제 성장의 토대 다져와..
독립 후 유럽의 전쟁 발발, 미국 해운업 부활에 직접적인 영향 끼쳐..
나폴레옹전쟁 당시 미국 동부 항구 연계한 무역, 전쟁물자 포함한 다양한 화물운송으로 많은 부 축적
19세기 영국에 비해서 규모는 작았지만, 미국은 전 세계에 자신의 선단 파견
과거 미국 조선산업과 해운업 성장 역사 되짚어 보면서, 물류가 국가의 성패 결정하는 주요 역할 하고 있음을 되새겨 보았으면..

[뉴스투데이=김승한 (주)JNDK 본부장, 경기대 겸직교수] 중국의 부상으로 G2라는 용어가 사용되고는 있지만, 현재 미국이 압도적인 전 세계 1위 국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이런 사살을 반증하듯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보듯 미국은 타 국가의 안보조차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의 조선업은 호황을 맞게 되었다고들 하는데, 이는 미국 내 선박 제조 인프라의 부실화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라고 설명되고 있다.
미국이 2차 세계대전의 전승국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 이전에도 독립을 선언한 18세기 말부터 이미 미국은 해운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경제 성장의 토대를 다져왔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듯하다.
과거 미국 해양업 발전의 역사를 통해 현재 미국이 부활시키려 하는 해양 주도권의 의미를 이해해 보도록 하자.
• 18세기 말 나폴레옹전쟁과 중립 해상무역의 성장

프랑스혁명이 잉태한 나폴레옹 정권으로 인해 유럽 전역은 1789년에서 1815년까지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쟁에 휩싸이게 된다. 타인의 불행이 나의 행운이라고 했던가, 이 시기가 미국 입장에서는 세계 강대국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첫 시기가 된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은 1783년 파리 조약을 통해 마침내 독립전쟁을 종료하고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해 내게 된다. 식민지 시절에는 영국의 보호에 의해 상업 활동이 가능했지만, 사실 독립 이후에는 영국 항해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서 미국은 경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런 독립 후 경제 위기 상황에 대서양 건너 유럽의 전쟁 발발은 미국 해운업의 부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미국은 선박을 만들 자재가 풍부한 조건이었던 까닭에 조선업이 발달하게 되었고, 18세기 말에 당시 최강 영국에 이어 많은 선박을 보유한 해운 국가가 이미 되어 있었다.
나폴레옹전쟁 당시 미국은 중립을 유지했고, 프랑스 및 지중해 여러 항구와 미국의 동부 항구(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볼티모어)를 연계한 무역으로 전쟁물자를 포함한 다양한 화물운송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1795~1815년 사이에 프랑스 보르도 항구에 도착한 미국 선박의 수는 총 2410척으로 연평균 약 115척의 선박을 기록했다고 한다. (출처: 물류로 읽는 세계사, 다마키 도시아키)

• 19세기 미국 선단의 전 세계적 진출
유럽이 필요한 물자와 자재 공급의 핵심이었던 미국의 선주들은 중립 정책을 활용해 그들의 선박을 지속적으로 늘려갔다. 19세기 영국에 비해서 규모는 작았지만 미국은 전 세계에 자신의 선단을 파견하기에 이른다.
미국의 함대사령관 페리(1794~1858) 제독이 1853년 7월, 4척의 군함을 이끌고 일본 우라가(浦賀)항에 입항해 당시 쇄국정책을 피던 에도막부에 미국과의 미일화친조약(美日和親條約)에 조인하게 하고, 개항을 시킨 사건도 이런 배경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이다.
오늘날 대다수 일본인들은 페리 제독의 이 조치로 일본이 깨어나게 됐다고 믿고 있고, 어린 학생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한다.

또다른 사례로는 당시 세계 2위 해운 국가였던 미국은 1840년부터 세계 최대 설탕 생산지였던 스페인령 쿠바에서 설탕을 수입했는데 그 설탕은 흑인 노예를 통해 생산되고 있었다.
당시 노예 해방 이슈로 1861년 남북전쟁이 발발하게 되었지만 1880년 스페인령 쿠바의 노예제가 폐지될 때까지 미국 선박에 의한 설탕의 수입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폴레옹전쟁과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해운업을 통해 꾸준히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냉전시대를 거쳐 현재는 명실상부한 세계 1등국 지위에 올라서게 되었다.
과거 미국 조선산업과 해운업 성장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서 물류가 국가의 성패를 결정하는 주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되새겨 보았으면 하고, 특히 전쟁 같은 상황은 우리가 어떻게 억제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협상을 보면서 대치 상태에 있는 대만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상황이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일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김승한(Seunghan Kim) ▶ 서울대 산업공학 박사 / (주)JNDK 본부장 /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 (전) 전국화물자동차우송사업연합회 단장 / (전) (주)화물맨 부사장 / (전) (주)포테닛 사장 / (전) SK 융합물류본부장(상무) / (전) 삼성SDS 물류BPO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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