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대명소노 품에 안겨 ‘국내 3위 항공사’로 도약하나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긴장해'
LCC(저비용항공사) 3위 업체 티웨이항공이 최근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이하 대명소노) 품에 안기면서 항공업계 풍속도에 변화가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LCC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LCC는 '빅3(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체제를 갖췄지만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에 인수되면서 LCC업계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대형항공사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2026년 10월에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이 한 가족이 되고 또 다른 LCC를 인수할 경우 국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 연합체'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지난달 26일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으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대명소노는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대명소노시즌(10%)을 더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더하면 대명소노는 사실상 티웨이항공 지분 54.79%를 보유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대명소노의 티웨이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업계 재편을 가져오는 중대 전환점"이라며 "특히 대명소노가 그동안 밝힌 것처럼 또다른 LCC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LCC업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항공기 보유 대수 규모에서 티웨이항공(38대)과 에어프레미아(5대)를 합치면 총 43대가 늘어나 제주항공(41대)을 넘어 LCC 업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대명소노의 '큰 그림'이 현실화되면 LCC는 물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위협할 수 있는 '국내 3위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명소노 역시 기존 레저업과 항공업을 연계할 수 있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대명소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항공 안전 △정비 역량 강화 △전문 인력 확대 △레저·숙박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존 LCC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통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단거리 LCC에서 글로벌 항공사로'...티웨이의 야심찬 도전

티웨이항공은 전통적인 단거리 중심의 LCC 모델에서 벗어나 최근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티웨이항공은 '인천-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과 같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주요 노선에 진출해 단순 저가 항공을 넘어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국제선을 추가로 확보하고 대형 항공기 도입과 정비 역량을 강화하면 기존 LCC 한계를 극복해 FSC(대형 항공사)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티웨이항공이 더 높게 하늘을 나르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 후 잦은 지연운항과 기체 결함 문제가 드러났다.
이를 보여주듯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6월 인천발 자그레브 노선을 운항할 때 기체 결함에 따른 항공편 변경과 출발 지연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보완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는 항공 안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정비와 운항 절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항공 안전 투자와 전문 인력 확충을 통해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기존 LCC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신했다.
또한 대명소노는 레저·숙박 인프라를 티웨이항공과 연계해 ‘항공+호텔+여행상품’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은 "대명소노의 풍부한 국내·외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티웨이항공의 고객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 '항공과 레저 만난다'...대명소노가 그리는 새로운 비전

대명소노는 국내 최대 규모의 레저 및 숙박 인프라를 보유한 그룹이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 인수로 항공과 레저 사업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20여 개 국내 호텔·리조트 및 해외 사업 기반을 활용해 티웨이항공과 연계를 강화하면 차별화된 여행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단순히 항공기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 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는 티웨이항공의 재무 안정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여진다.
대명소노가 경영 개선 요구를 통해 △항공 안전 및 △정비 투자 확대 △유상증자 등을 추진해 티웨이항공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국제선 재배분 정책을 통해 LCC에 새로운 노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슬롯(항공기가 특정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시간대)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