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3.10 11:13 ㅣ 수정 : 2025.03.10 11:13
석유화학 업종 강세, 원가 경쟁력 회복이 핵심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사진 = 에쓰오일]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전주 대비 배럴당 2.1 달러 오르면서 에쓰오일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일 '롯데케미칼 다음은 에쓰오일'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화학 업종은 일부 제품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에서 KCC, 유니드,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윤재성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의 주원인은 한국 석유화학 업체 원가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중국과 대만은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를 싸게 구입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최근 국제 정세 변화로 이런 이점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또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1년 만에 130% 오르면서 미국 업체 생산 비용이 늘어난 점도 한국 기업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OPEC+(산유국 협의체)는 그동안 줄였던 원유 생산량을 4월부터 계속 늘려 원유 가격이 안정돼 이는 원가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또한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부양책을 펼치고 있어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내다봤다.
화학 업종 주가는 최근 수 년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를 보여주듯 롯데케미칼은 최고점 대비 84% 떨어졌고 대한유화는 83%, 한화솔루션은 74% 각각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이들 종목은 최저점 대비 40~50% 이상 상승하는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다음 주자로 에쓰오일을 주목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원가 경쟁력이 약화돼 소규모 정유사 가동률이 줄고 정제마진이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에쓰오일은 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히 기존 방식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TC2C(원유 기반 화학 전환 기술)’ 공정을 도입해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또 에쓰오일이 자체 발전 비중을 2027년까지 45%로 늘려 전력 비용 절감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