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항공업계 2題...국제선 '휘파람'·LCC 안전사고에 '주춤'

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3.01 07:00 ㅣ 수정 : 2025.03.01 07:00

국제선 '활짝', 국내선 '감소세'
LCC, 안전 신뢰도 크게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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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국내 항공업계에 최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국제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선은 감소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성비 좋은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온 LCC(저비용항공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에 비해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에서 강세를 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LCC는 안전도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항공 등 FSC(대형항공사)는 장거리 노선 확대와 마일리지 혜택 등 소비자 혜택을 더 늘리는 전략이 향후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쥐는 척도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 국제선 '호황' vs. 국내선 '위축'...여행 트렌드 바뀌어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폭증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 여객 수요가 급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국제선 여객 수요가 급증한 데에는 엔저(엔화 가치 하락) 등 환율 효과로 일본·동남아시아 여행 선호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 현상에 힘입어 일본 여행 비용이 국내 여행보다 저렴해진 것도 주 원인"이라며 "특히 일본은 비자 없이 간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점도 일본 여행객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가치가 지난달 하순부터 조금씩 오르는 추세를 보이지만 폭증하는 일본 여행 수요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도 '가성비 여행지역'으로 각광을 받으며 국제선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가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고 특색있는 관광지역을 내세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LCC가 신규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려 항공권 가격이 낮아진 점도 해외여행 증가를 촉진한 요인"이라며 "일본 여행객 급증과 함께 동남아, 유럽으로 향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FSC는 물론 LCC의 국제선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에 비해 국내선은 제주 등 국내 여행지 수요 감소와 철도 교통과의 경쟁 심화로 위축된 양상이다.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이용객 가운데 중 상당수가 제주도, 부산 등을 선호하지만 최근 국제선이 활성화되면서 국내가 아닌 일본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풀이했다.

 

그는 "KTX·SRT 등 경쟁력을 갖춘 철도 여행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항공사들이 김포-부산, 김포-광주 등 여행지를 놓고 철도와 고객 확보 경쟁을 펼치는 처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선 위축은 LCC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일부 LCC는 국제선 확대 및 차별화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분석했다.

 

■ FSC, 국제선 '압도적' 우위...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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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표 = 뉴스투데이 편집] 

 

이처럼 FSC와 LCC가 국제선 확장에 주력하는 가운데 FSC의 대표격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25년 1월 국제선에서 각각 171만 133명, 117만 6264명을 수송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 1월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성장률은 지난해 1월에 비해 22.8%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성과가 두드러져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두 항공사는 2026년 10월에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통합 후 장거리 노선 확대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특히 국제선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통합하는 대한항공 역시 국제선 성적은 좋은 편이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수는 2024년 1월과 비교해 16.1%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항공(116억 원), 아시아나항공(124억 원)의 정비 투자 비용은 LCC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자체 항공정비 시설과 정비 역량에서 우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정비 투자 확대는 항공 안전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며 "이러한 투자 활동은 결국 FSC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LCC, 항공 사고 안전 논란에 빠져...제주항공, 국내외 여객 '급감'·안전 신뢰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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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LCC는 여행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지만 제주항공 사고로 여행객 수요 상승세가 꺾였다. 

 

제주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조류 충돌 사고로 전남 무안공항에 불시착해  179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올해 1월 기준으로 국제선 60만 7153명, 국내선 27만 3948명을 수송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7%, 31.3% 급감했다. 이는 항공기 사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LCC 등 항공기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안전조치에 필요한 법규를 위반하거나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항공사에 대해 운항증명 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하고 정보 공개도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CC는 중대 전환점에 놓여 있다"며 "국내선 시장은 LCC 간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LCC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 투자(28억~79억 원)와 이에 따른 항공기 안전도 신뢰감 추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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