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50224500223
N2 뷰

'역대급' 실적에도 보험금 줄 돈 줄어든 보험사…K-ICS 관리 비상

글자확대 글자축소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2.25 08:23 ㅣ 수정 : 2025.02.25 08:23

5대 손보사 지난해 순익 합계 7조원 넘어서
주요 생보사도 3조원 넘너 '역대 최대 실적'
현대해상·동양생명 당국 권고치 150% 근접
가이드라인·금리인하 영향에 자본확충 '진땀'

image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으나 지급여력비율(K-ICS)이 하락하면서 건전성이 악화하는 모양새다. 금융당국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과 금리하락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연결)은 7조3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순익 규모로, 5대 손보사의 연간 순이익 합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전년 대비 14% 확대된 2조73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손보업계 첫 '2조 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DB손보는 1조860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8% 상승했고, 메리츠화재는 1조7135억원으로 9.3% 늘었다. 현대해상은 850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8.1%나 개선됐다. KB손보는 8395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생명보험업계도 실적이 성장하면서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상위 생보사 5곳(삼성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동양생명)의 순익 합은 3조9354억원이다. 각 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나타냈다. 한화생명은 7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고, 신한라이프는 11.9% 증가한 5284억원, 동양생명은 17% 늘어난 3102억원, KB라이프는 15.1% 확대된 2694억원을 기록했다.

 

image
자료=각 사 공시 [그래프=뉴스투데이]

 

보험사들이 이처럼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음에도 건전성 우려는 오히려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의 K-ICS 비율은 265%로 전년 대비 8.0%p 낮아졌다. DB손보는 27.3%p 하락한 201.5%, KB손보는 27.8%p 낮아진 188.1%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K-ICS 비율은 180%로 전년 대비 38.5%포인트(p) 하락했고, 한화생명은 18.8

%p 감소한 165%, 신한라이프는 44%p 하락한 206.8%, KB라이프는 64.5%p 악화된 265.3%를 나타냈다.

 

특히 현대해상은 17.4%p 하락한 155.8%, 동양생명은 38.7%p 낮아진 154.7%를 기록하면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간신히 넘긴 상황이다.

 

이들 10개사 가운데 K-ICS 비율이 개선된 곳은 메리츠화재 한 곳뿐이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말 K-ICS 비율은 247.6%로 전년 대비 5.4% 개선됐다.

 

보험사의 K-ICS 비율이 악화된 주요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이 지목된다. 지난해 연말 결산부터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도록 하면서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감소해 K-ICS 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이에 더해 금리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보험부채할인율도 낮아지면서 K-ICS 비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image
자료=각 사 공시 [그래프=뉴스투데이]

 

K-ICS 비율이 하락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 보험사들은 K-ICS 비율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DB손보는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현대해상은 최대 8000억원, KB손보는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최대 6000억원, 동양생명은 최대 7000억원의 자본성증권 발행을 계획 중이며, 삼성생명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자본성증권 발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여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해마다 부담하는 이자는 1조원이 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K-ICS 비율에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대형사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영향이 중소형사에 비해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서 K-ICS 비율 방어를 위한 자본 확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