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지 기자 입력 : 2025.02.20 07:00 ㅣ 수정 : 2025.02.20 07:00
최종공모가 6000원...상장 후 시총 743억원 달해 심각한 매출 편중 등 내재된 리스크 해결이 숙제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코스닥 입성 준비를 마친 모티브링크가 상장 첫날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받은 높은 기대감에 부응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친환경 자동차 전력변환 전문기업 모티브링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앞서 모티브링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122개의 기관이 참여해 107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인 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모티브링크는 16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3조7770억원을 모으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모티브링크의 공모금액은 181억원이며, 상장 직후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약 74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977년 설립된 모티브링크는 친환경자동차 전동화 부품 중 전력변환 시스템에 들어가는 변압기가 주력이다.
전력변환시스템은 △전기모터의 구동 △전장부하에 전원 공급 △고전압 배터리의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제품이다. 부품, 회로 및 시스템 설계의 소형화와 전력반도체 및 자성체 손실 저감에 의한 고효율화, 여러 시스템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모티브링크의 주요 매출은 변압기(차량용)로 △2021년 155억원(매출 비중 35.98%) △2022년 310억원(매출 비중 46.99%) △2023년 447억원(매출 비중 53.94%) 등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263억원(매출 비중 52.92%)을 달성했다.
회사는 최근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연구 및 설비투자를 지속해 △탑재형 충전기(On Board Charger) △컨버터(Low DC-DC converter) △인버터(Inverter)의 자성체 부품 양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현대모비스와 부품의 개발 단계부터 협력해 특화 부품을 개발해 공급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다.
모티브링크측은 지난 5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현대모비스에 공급하는 △아이오닉 △EV6 △EV9 등 현대차가 생산한 다양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에 적용된 만큼, 해당 완성차가 단종될 때까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도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의 핵심 전력변환부품을 공급하며 친환경차 전장부품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내재된 리스크 해결이 관건
모티브링크가 안정적으로 IPO를 진행하며,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했으나 내재된 리스크도 존재한다.
내재된 리스크는 모티브링크의 전체 매출 중 주요 고객사인 현대모비스와 관련된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현대모비스 매출 비중은 △2021년 78.9% △2022년 83.6% △2023년 85.6%에 달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도 82.7%로 높은 편중을 보였다.
특히, 최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식어감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경영전략을 조정해 전기차 비중을 낮출 경우 모티브링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현대차의 전장부품 양산 기조가 바뀌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케피코로 이원화되고 있다”며 “모티브링크도 이에 맞춰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등 다른 업체와도 협력 개발을 진행해 단일 고객사의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모티브링크가 채무 상환에 전체 순수입금에 약 14%에 달하는 25억원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모티브링크는 공모한 자금 181억원 중 순수입금 178억원을 △베트남 사업 △신규 사업 설비 △연구개발(R&D) △채무상환 등에 투입할 것을 공시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차입금은 단기 및 장기차입금까지 포함에 2030년 9월까지 123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특히 일부 차입금은 4.5% 이상의 고금리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모티브링크가 장기이자 고금리에 해당한 차입금을 우선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고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특히 공시된 상환계획에 2030년 9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장기차입금 24억원의 금리가 4.5%에 달한다는 점에서 공모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