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5.02.20 06:32 ㅣ 수정 : 2025.02.20 06:32
삼성전자 연구원의 일상=책임감 있는 협업, 철저한 계획, 완벽한 실행
취업 시장 트렌드로 '컬처핏(culture fit· 기업 문화 적합도)'이 중요해지고 있다. 직무역량과 함께 양대 채용 기준으로 정착하고 있다. 학벌, 스펙 등은 차순위이다. 이제 원하는 기업 취업에 성공하려면 직무역량과 함께 컬처핏을 높여야 한다. 뉴스투데이가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SNS 분석 등을 통해 한국기업의 컬처핏을 분석, 소개한다. 특히 MZ세대가 선호하는 개인성격 검사도구인 MBTI를 적용해 기업문화를 '의인화'해본다. '에너지의 방향 : 외향(E)-내향(I)', '정보 수집 방식 : 감각(S)-직관(N)', '판단과 결정 방식 : 사고(T)-감정(F)', '생활 양식 : 판단(J)-인식(P)' 4가지 지표를 활용한다. 구직자는 자신의 MBTI와 잘맞는 기업을 공략하기를 권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 사장)는 구성원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책임감과 철저한 계획 수립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명랑한 에너자이저, 협업을 중시하는 삼성맨, 에너지 방향의 '외향(E)'에 해당돼
2024년 11월 2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삼성 반도체 일잘러들의 돋보이는 업무 감각 모음.zip | the 블루 아워 EP.19' 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빈틈없는 하루가 담겨 있다. 이들은 반도체 공정을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주방"이라 비유하며 철저한 업무 수행을 강조한다.
영상 초반에 등장하는 한나래 직원은 팀원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협업을 중시하는 삼성맨들은 업무 중에도 인사를 나누고,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서로의 업무를 지원하는 태도를 보인다. 김민주 설비 엔지니어는 매일의 업무를 설명하며 "완벽하지 않아도 동료를 신뢰하고 미해결 업무를 인수인계한다"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에서는 동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외향적인 성격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의 방향 : 외향(E)-내향(I)'의 관점에서 '외향(E)'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 신뢰와 꼼꼼함 강조하는 "삼성전자", 정보수집 방식의 '감각(S)'와 연결돼
삼성전자 DS 평택캠퍼스 건설팀의 변지욱 직원은 업무 중 꼼꼼한 메모 습관을 유지한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기획하는 그의 업무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협업을 요구하며, 사소한 실수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그는 "하루에 투입되는 인력만 4만 명에 달하며, 국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을 맡고 있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외부적으로는 시공사, 관리사, 설계사와 일하고, 내부적으로는 전기 설비 측과 함께 일한다. 같은 작업을 여러 공간에서 일하다보니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른것을 고려해야하는 세심한 주의와 정확성, 빠른 판단능력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업무 방식은 현실에 집중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는 감각(S) 유형의 특징과 일맥상통한다. '정보 수집 방식 : 감각(S)-직관(N)'의 관점에서 '감각(S)'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 문제를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사고(T)' 중시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의 '레드팀 해커의 하루 | the 블루 아워 EP.15' [0:05] 영상 캡쳐 이미지. [이미지=유튜브]
삼성전자 DS 반도체 정보보호센터의 한승범 직원은 핵심기술을 보호하는 화이트 해커로 활동한다. 그는 철저한 보안을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를 반복하며, 동료들과 해킹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장 즐긴다고 말한다. 자사를 해킹해보는 시도를 통해 약점을 파악하고, 업무 외에도 배움을 추구하는 태도는 삼성전자의 문제 해결 방식이 감성보다는 논리적 사고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인 판단과,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시야와 문제 해결능력을 중요시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판단과 결정 방식 : 사고(T)-감정(F)'의 관점에서 '사고(T)'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 계획적이고 철저한 업무 방식, '생활 양식'의 판단(J)과 연관돼
삼성전자 DS부문에서 DEFECT 제어팀으로 근무하는 황정아 직원은 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도체 웨이퍼에 발생하는 불량을 추적하기 위해 공정 전반을 철저히 기록하며, 선배들에게서 얻은 정보까지 정리한 자신만의 노트가 있다. 그리고 이를 매일 회의 전 복습하는 습관을 유지한다.
그의 업무 태도는 즉흥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철저한 계획과 절차를 중시하는 삼성전자의 기업 문화를 반영한다. 이는 '생활 양식 : 판단(J)-인식(P)'의 관점에서 '판단(J)'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 진취적 완벽주의자를 원하는 삼성전자, MBTI는 ESTJ
삼성전자는 조직 전반에서 신뢰와 철저한 계획을 중시하며,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력을 강조한다. 이는 MBTI 프레임워크에 빗대볼 때 타인과의 소통에 능하고, 현실적이며, 체계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ESTJ(이에스티제이) 유형에 가깝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에는 실제 ESTJ 직원의 일상 루틴을 담은 영상도 공개되어 있다. '2시간 일찍 출근 후 자격증 공부, 퇴근 후 배드민턴 동호회까지! 갓생러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의 루틴 공개 | the 블루 아워 EP.9' 영상에서 한 직원은 "제 MBTI가 ESTJ인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생활 패턴을 보여준다.
SNS를 돌아보니, 삼성전자가 원하는 인재가 '진취적 완벽주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진취성으로 세심함을 잃는 이가 아니며, 한가지에 매여있는 완벽주의자도 아니다. 동료 간의 협동심과 신뢰를 바탕으로 평소 철저한 계획을 수립하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라면 자신의 성향이 이러한 기업 문화와 잘 맞는지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다.
*'2시간 일찍 출근 후 자격증 공부, 퇴근 후 배드민턴 동호회까지! 갓생러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의 루틴 공개 | the 블루 아워 EP.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