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지 기자 입력 : 2025.02.14 07:00 ㅣ 수정 : 2025.02.14 07:00
AX컴퍼니 목표...AI 서비스에 보안기술 도입 기술 고도화...보안 사업으로 영역 확대 기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LG유플러스가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를 목표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상황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보안 체계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기조하에 AI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회사는 AX 기업의 핵심인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기반의 상품 및 서비스를 주도하는 ‘AI Agent 추진그룹’을 신설했으며, 산하에는 ‘모바일Agent 트라이브’와 ‘홈Agent 트라이브’를 각각 신설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LG AI연구원의 생성형 AI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에 최적화된 경량화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개발했다. 이어 LG AI연구원과 협업한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ixi-Solution)’도 선보였으며,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출시하며 AX컴퍼니의 시작을 알렸다.
익시오 출시에 주목할 부분은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은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준다.
무엇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의 공신력을 높였다. 또 서울경찰청의 지원으로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면서 보안의 강점을 높였다는 평가다.
또 회사는 악성 앱 주소(URL)를 변조해 공공기관이나 통신사의 접속 차단 조치를 우회하는 스미싱 범행을 막기 위해 자체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 내에 ‘AI 악성 앱 분석 솔루션’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기술은 단축·변환된 URL의 정체부터 URL이 도달하는 최종 목적지까지 정밀 분석해 피싱사이트로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거나 악성 앱 존재 여부를 가려낸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은 “스미싱에 대한 통신사의 대응을 우회하려는 시도가 점차 거세지는 만큼, 추가 대응책을 강화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해 민생사기 범죄 위협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 보안 기술 고도화로 사업다각화도 기대
LG유플러스의 보안 체계 구축은 통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활용한 통합 계정관리 솔루션 ‘알파키(Alphakey)’를 출시했다. [사진=LG유플러스]
지난달 30일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활용한 통합 계정관리 솔루션 ‘알파키(Alphakey)’를 정식 출시하고, 금융·의료·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군의 고객사 보급에 나섰다.
알파키는 수십 개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의 업무환경에서 임직원의 업무 계정 권한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양자내성암호·동형암호로 보안을 강화한 ID 관리 서비스(IDaaS)다.
알파키는 고객사 임직원의 신원을 확인해 SaaS 서비스, 파일 등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최신화된 인사 정보에 맞춰 퇴사자 및 휴직자와 같은 비권한자의 접속을 제한하는 등 계정 권한을 자동으로 관리한다.
무엇보다 알파키에 적용된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양자컴퓨팅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암호화 기술로 기존 보안 기술로 대응이 어려운 해킹에도 안전한 것이 강점이다. 알파키에는 사용자 인증과 개인정보 취급 과정을 양자내성암호 기술로 암호화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앞서 LG유플러스의 광전송망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하는 표준안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선정한 ‘2024 우수 TTA표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 중인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 ‘U+SASE’도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가 주관하는 보안 협업 사례·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는 △PC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이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에 보안 기술을 적용해 모든 연결을 보호하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LG유플러스는 대대적인 보안 솔루션 개발 및 출시를 이어가며 연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해 공공·금융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LG유플러스의 보안 기술 고도화는 전체적인 국내 보안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딥시크처럼 빠르게 발전되는 AI 기술에 LG유플러스를 포함한 국내 보안 기술이 발맞춰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사업자들도 B2B(기업 간 거래) 보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신사업으로 여겨지는 보안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기까지에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