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길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부산교육 경쟁력 위해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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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지난해 11월 보궐선거를 거쳐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교육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강무길 교육위원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교육위 활동 방향과 계획을 밝혔다. 교육위는 현 부산교육감 궐위와 교육정책의 변화 흐름에 유기적으로 대응해 혼란을 줄이고 공교육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무길 위원장은 4월 이후 새 교육감 체제의 부산교육청과 협력하게 될 시의회 역할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간단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강무길입니다. 을사년 새해, 부산교육가족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새해는 우리에게 늘 설렘과 기대라는 선물로 다가옵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바라고 기대하는 그런 교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고 교육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말씀드립니다. 부산교육가족의 목소리가 교육정책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청 간의 가교 역할에도 힘쓰겠습니다.
Q. 지난해 의정활동을 돌아봤을 때, 발의한 조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례가 있다면...
A. 지난해는 시민들과 학생들의 ‘먹거리’를 주요 관심 주제로 두고 관련 조례를 발의했는데, 대표적으로 ▲식품안전 시책에 대한 체계적 시행을 위한 ‘식품안전 기본 조례’ ▲영양관리 사업의 지원범위 확대를 위한 ‘시민영양 기본 조례’(개정) ▲‘학교급식시설 환경 개선 및 지원 조례’가 있습니다. 이 중 ‘학교 급식실 환경 개선과 급식종사자의 건강 보호에 관한 조례’가 기억에 남습니다.
2023년 전국 시도교육청 급식종사자 건강검진에서 52명이 폐암 판정을 받은 바 있는데, 우리 부산지역 급식종사자 여섯 분이 포함되었습니다. 폐암 의심환자도 2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급식시설 환경 및 급식종사자의 건강권 보장·근무 여건 개선이 우선 보장되어야 합니다.
해당 조례에서는 학교급식실과 조리실의 안전한 환경 조성과 급식종사자 건강권 보장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환기 설비와 소방시설 설치에 관한 안전기준을 강화해 조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고, ▲급식종사자의 정기 건강검진 지원 ▲휴게시설 마련 ▲적정한 휴게시간 보장 등 근무환경 개선에 관한 사항을 제도화했습니다.
Q. 올해 교육위원회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A. 우리 교육위원회는 세 가지 방향성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첫째, '교육현장의 안정화'입니다. 4월 교육감 재선거까지 부산교육은 리더십 공백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교육 현장의 혼란 없이 안정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부산시교육청과의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학교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고자 합니다. 4월 선거가 마무리되면 새 교육감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겨우 1년 남짓이며, 이 시간이 내년 지방선거 당선을 위한 '보여주기식 성과 도출 준비기간'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수장이 '교육의 기본'은 지키고 부산교육의 발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회가 집행기관의 감시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둘째, '새로운 교육정책의 현장 안착'을 위한 노력도 동반할 것입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확대 ▲유보통합 추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을 2025년 올해의 주요 교육정책으로 발표했습니다.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국회에서는 정부 및 여당과 야당 간의 입장 차이로 아직까지도 명확한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혼란한 상태입니다. 학교현장의 여건과 교육가족의 의견을 세심히 살펴 새로운 정책들이 안정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세 번째는 '공교육의 정상화'입니다.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인성함양, 학부모의 신뢰도 제고, 선생님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부산교육이 더욱 발전하고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부산 학생들을 디지털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지역 교육이 개선 또는 보완해야 할 부분은...
A.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미래교육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첨단 디지털 교육 공간으로 옛 덕천여중 자리에 'SW·AI교육거점센터'를 개관했습니다.
그러나 AI 및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우리 학생들을 미래사회의 디지털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몇 차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체험 형태의 교육을 벗어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디지털 교육을 위한 학교 환경을 구축하고 교원의 디지털 전문성을 향상하며, 학생들에게 상시적으로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이 구상하고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발표·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동기 부여를 하는 과정도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이 분야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관련 전문가 및 연구소 등과의 상시 협의체를 통해 교육과정 및 지원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디지털 교육 운영·지원 조례' 등의 규정에 대해서도 전문가 기반의 성과평가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올해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 해주신다면
A.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올해 4월 새 교육감 체제가 출범할 때까지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교육위원장으로서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민선5대인 지난 2년 반의 시간 동안 교육현장에는 숨 가쁘게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도입·시도되었습니다. 그간 부산교육청이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주요 사업들에 대해 효과성을 점검하고 그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과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고민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정책이 실행되고 꽃을 피우는 '교육현장'의 의견수렴과 공감대 없이는 그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부산교육이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Q. 끝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우리 아이들이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공부하고 자란 것이 자랑이 되고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교육위원회는 기본에 충실한 교육정책 실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 문제에 대한 건의와 요구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교육위원회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미흡한 부분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지역교육 발전에 큰 원동력임을 기억해주시고 의정활동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