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혜진 부산 기장군의원, “지속 발전 가능한 기장군을 목표로 전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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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아이가 네 명인데 정치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 질문은 네 명의 자녀를 둔 구혜진 부산 기장군 의원(국민의힘·초선)이 2022년 기장군의회에 도전할 당시 시당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으로, 그의 의정활동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구 의원은 "저출산 시대에도 실제 사회 각계각층에서 만연한 의식들을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에 의정활동에 대한 의지가 타올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금정구 출신인 구 의원은 2010년 기장으로 이사해 지역사회에 뿌리내렸다. 그는 교육 전공자로서, 2016년 기장 교육 발전을 위한 공동체를 이끌고 군에 정책을 제안하는 등 교육계 각종 활동과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사회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2022년 5월,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당해 7월 기장군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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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진 의원은 지난 2024년 대한민국 지방자치평가 의정정책대상에서 군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최우수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기장군을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아동·청소년 지원 강화와 관련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양육비 지원 확대 건의안’ 등 건의·결의안 7건, ‘부산광역시 기장군 아동의 놀 권리 보장에 관한 조례안’ 등 조례안 5건을 대표·공동발의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제9대 기장군의회 후반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구 의원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남은 임기 동안의 활동 계획 등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구 의원과의 일문일답.
Q.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기장군의회 의원 구혜진입니다. 저는 이전에 유치원 교사, 대동대학교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동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시간강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기장군 의원이자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의원님의 기장군의회 입성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가정과 유치원, 학교 강의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치에 참여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장과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과 더불어 기장 교육 공동체도 구성해 교육 관련 정책 제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지역사회에서 저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주변 분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 덕분에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마침 추가 모집 공고가 단 하루 열린 날, 경험 삼아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봤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초기에는 지역사회에서 많은 미움도 받았습니다. 기장군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기장군 당협에 기여도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저의 이력과 활동이 지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점차 반감이 해소되었습니다.
Q. 지난해 의정활동 성과를 꼽으신다면?
A. 작년 11월에 다자녀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고 통과시켰습니다. 해당 조례안은 다자녀 가정의 기준을 완화하고 양육 바우처 지원과 입학축하금 등 폭넓은 출산 장려 정책을 담고 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위원회가 현금성 지원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몇 년간의 노력 끝에 결과적으로 둘째 자녀부터 중학교 3년 동안 연 6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한 조례가 통과됐습니다. 올해 추경이 편성될 예정이고, 이는 타 지자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혜택이기도 합니다.
Q. 지난 의정활동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지
A. 우선 저는 기장군을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일념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왔습니다. 출산·교육 등 지속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반이 잘 마련되어 많은 사람들이 거주를 희망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었고, 복지 등의 정책이 변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더구나 전공 분야가 교육·복지·문화이다 보니 의정활동을 하면서 해당 분야에 더욱 관심을 쏟았습니다.
초선의원으로서 정신없던 시간을 보내고, 기장군의 지속가능성에 부합한 의정활동을 하는지 스스로 돌이켜봤을 때 지난 2년은 관심이 많이 편중된 지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는 자원봉사자·이상동기 범죄·자율 방범제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부분을 세심하게 살피고자 노력하고 있고 관련해서 5분자유발언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많은 기장군 어민들이 바다에 가도 채취할 게 없다며 많이 힘들어하시는 실정인데 제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지난달부터 살펴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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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A. 소통입니다. 입당을 해보니 당내에서도 세대가 굉장히 많이 나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기장군의회에서 막내이자 여성의원으로서 종종 소통의 벽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의원님들의 서명이 필요할 때는 타당한 이유와 취지를 정확히 밝히며 소통하려 노력했고, 군민분들과도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면 속 시원하게 많은 얘기들을 해주셔서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남은 의정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A. 1년 4개월 남짓의 남은 임기 동안 조례나 결의안, 건의안 등의 결과물이 군민에게 실질적으로 체감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저는 그동안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께서 저에게 홍보에도 신경을 쓰라는 말씀을 해주실 정도로 자기 PR에 대한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는데요, 저도 소셜미디어에서 저의 활동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유하고, 군민들과의 소통 채널을 확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부산 교육감 재선거 일자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부모이자 교육 전공자로서 향후 교육 정책이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 있으신지요?
A. 요즘은 아이 돌봄 정책이 정말 많습니다. 늘봄학교와 연계해서 학교 같은 기관이 아이를 돌보는데, 저는 돌봄의 주체가 기관보다는 가정이 중심이 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봄 역할이 국가 기관으로 계속 향하다 보면 아이들이 부모와 교류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점이 아쉽습니다. 유치원 현장에서 저녁 돌봄을 하면서 이런 점을 특히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늦은 시간까지의 돌봄에 거부감을 많이 느끼시지만 점차 편리함을 느끼면서 아이를 데리러 오는 시간이 저녁 7시에서 시작해 10시까지 점점 늦어지세요. 그러다 보면 아이는 늦은 시간에 귀가해서 잠만 자고 다시 등원하니 부모와 함께 보낼 시간이 주말밖에 없는 거죠.
물론 좋은 환경에서 선생님과 유익한 프로그램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정 내 정서적 교감도 아이의 정서 성장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많이 간과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미래 교육 정책은 부모가 일찍 퇴근해 아이와 함께하며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가정 중심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기장과 정관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으며, 매일같이 새로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시에, 저희가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희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노포 정관선 유치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시지만, 정동만 의원님은 이 문제에 사활을 걸고 계시며, 군수님을 비롯한 군의원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중요한 지역 현안과 그렇지 않은 현안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신다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사회를 위해 정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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