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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중고'에 골머리...美관세로 삼성보다 가격 비싸고 AI 기능도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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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2.08 07:00 ㅣ 수정 : 2025.02.08 07:00

트럼프 행정부, 관세 강화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가격 상승 우려
美정부 중국에 고율 관세 부과...中에서 제품 90% 생산하는 애플 '타격'
'관세의 역설'...애플, 중국 의존도 높아 美정부 중국 압박에 '피해' 불가피
애플, 관세 따른 제품 가격 올라가면 소비자 인상분 고스란히 떠안아
삼성 S25 국내 사전 판매 130만대..기존 최대 판매 S24보다 9만대 많아
아이폰, 가격 올라간 만큼 AI 기능 등 제품 값어치 할 지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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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1월 20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애플 생산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추진해 IT(정보기술)·전자 업계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아이폰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애플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이번 관세 정책 영향으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이에 따른 소비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만일 아이폰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애플은 제품 판매량과 시장점유율(M/S)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이달 4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했다.

 

관세 발효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WTO(세계무역기구)에 미국의 새 관세 조치에 대한 분쟁 협의를 요청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만일 10% 추가 관세 부과가 그대로 유지되면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둔 미국 기업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폰 부품 제조에 따른 저렴한 인건비와 노동인력 등을 고려해 아이폰 생산·조립의 90%를 해외 공장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1년까지 아이폰을 포함한 주요 제품의 90% 가량을 중국에서 생산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커졌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은 미국 기업이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췄다. 

 

이를 위해 미국 기업은 생산기지를 중국외에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다변화하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미국 기업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생산 비중 3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에 도 미국의 해외 생산을 살펴보면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미국의 중국 추가 관세 부과가 우려스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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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2023년 9월 22일 베이징 싼리툰 애플스토어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애플은 관세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분을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IT매체 폰아레나는 진 먼스터(Gene Munster) '딥워터 자산운용(Deepwater Asset Management)'  매니징 파트너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10% 추가 부과하면 아이폰 가격은 5% 오를 것이라 보도했다.

 

예컨대 최신 모델 가운데 가장 선호도가 높은 아이폰 16 프로 가격은 미국 기준 1099달러(약 159만원)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 17 프로 가격은 이보다 5% 높은 1153.95달러(약 167만원)로 추정된다.  

 

게다가 올해 초 외신은 애플이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 라인업(제품군) 추가와 고가 모델 수요 증가를 이유로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아이폰17 시리즈부터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관세 정책이 맞물리면 아이폰 가격 인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국내 사전 판매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가 130만대 팔렸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까지 S 시리즈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인 갤럭시 S24 시리즈(121만대)보다 9만대 가량 많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새롭게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전작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역대 최다 사전 판매량을 갈아치웠다. 진화한 갤럭시 AI(인공지능) 성능과 함께 '갤럭시 AI 대중화'를 위해 이전 제품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한 점 등이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해 가격 정책이 상반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가격 차별화가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8%로 같다. 출하량 부분에서 애플이 2억2590만대로 삼성전자(2억2290만대)를 소폭 앞섰지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가격 인상이 판매량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가격이 올라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전 제품과 비교해 가격 인상폭이나 기능 강화 등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AI가 화두인데 애플이 신작에서 삼성전자를 앞서는 진일보한 AI 기능을 보여준다면 가격 인상 부담을 상쇄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엄밀하게 따지면 애플은 중국 내 판매 부진에 더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애플은 이미 중국 현지 기업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가 줄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 애플 실적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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