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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폐업 급증…건설업계 위기감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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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2.06 07:00 ㅣ 수정 : 2025.02.06 08:26

전국 미분양 주택 7만여 가구...70% 이상이 지방
CBSI, 지난해 12월 상승했으나 1월 곧바로 하락
2024년 종합건설기업 폐업 신고 건수 641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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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8일 발표한 '2024년 12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에 따르면 지수가 71.6으로 전월 대비 4.7p 상승했으나 2025년 1월 68.0으로 하락했다. [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건설업계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고, 특히 지방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80%에 육박하며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SOC 예산 조기 집행과 세제 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당장 경기회복이 이뤄지긴 어려운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173만가구로 전월 대비 7.7%(5027가구) 증가했다. 같은기간 수도권은 17.3% 증가했으며 지방은 5.0% 늘었다. 상승률로만 보면 수도권의 증가세가 돋보이나 실상은 다르다. 지방의 미분양은 5만3176가구로 전체 비중에서 70% 이상을 차지한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가구수를 전월대비 약 15% 늘어난 2만1480가구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은 4251가구인데 반해 지방은 1만7229가구로 80%에 육박하는 비중을 보였다.

 

미분양 적체는 장기적으로 건설사들의 상황을 악화시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달 8일 발표한 '2024년 12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에 따르면 지수가 71.6으로 전월 대비 4.7p 상승했으나 2025년 1월 68.0으로 하락했다. 건산연은 "1월 대기업 전망지수는 12월 실적지수보다 다소 긍정적이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 전망지수는 69.4로 12월(71.7)보다 2.3p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소기업은 48.6으로 전월(57.8) 대비 9.2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 상황도 좋지 않다. 건산연은 지역별 지수에 대해 "서울과 지방 모두 12월 실적지수보다 1월 전망지수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건산연의 말대로 전국적으로 나쁜 상황인 것은 맞으나 지방의 상황은 서울보다 심각하다. 서울의 전망지수는 12월(76.7)보다 0.7p 하락한 76.0이지만 지방은 무려 8.9p 하락한 58.1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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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12월 실적지수와 1월 전망지수 비교 [표=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지수 하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많은 건설사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남지역 2위 대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부산지역 7위 신태양건설, 12월에는 전북지역 4위 제일건설이 최종 부도처리 됐다. 

 

지난달 13일 건산연이 발표한 '2025년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기업 폐업 신고 건수는 641건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보다는 10.3%(60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 305건에서 이듬해 362건으로 증가한 폐업 신고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 투자를 뜻하는 건설기성액도 지난해 11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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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기업 등록-폐업 공고 건수 [표=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업계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초 올해 확정된 SOC 예산은 전년 대비 3.6% 하락한 25조5000억원이다. 국민의힘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민생 법안 처리 촉구를 위한 긴급간담회'를 통해 침체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해 건설사들에 대한 세제 지원과 SOC 예산 조기집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송언석 기획재정위원장은 "금년도 예산에 SOC으로 편성돼 있는 것을 조기집행해서 건설업이 살아나도록 해야한다"며 "SOC 예산 지원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조기집행만 필요한 게 아니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여러 생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스투데이>에 "건설경기의 흐름이 이미 지난해부터 침체국면에 들어서 얼마나 깊고 오래가냐의 문제"라며 "계속된 공사비 증액으로 얼만큼의 수익을 내 이를 메꾸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사들의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상황 속에서 공사 운영 등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어 상반기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본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금리인하와 같은 긍정적인 요인 있어 어느 정도 회복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으나 바로 좋아질 거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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