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부동산 시장 얼어붙어…“공급 줄고 가격 오르고”

김성현 기자 입력 : 2025.02.05 07:00 ㅣ 수정 : 2025.02.05 17:52

2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 전년 대비 -51%
상반기 물량도 41% 감소...조사 이래 최저치
강남3구 평당 가격, 10년 만에 17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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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며 ‘공급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2월에 단 한 건의 분양도 없는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강남을 비롯한 인기 지역의 집값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은 오르고 있으나 매수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며 거래 절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지속으로 시장 불안은 더욱 증폭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 물량은 1만2676가구이며 이 중 일반분양은 7821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만5974가구) 대비 51%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물량은 0건이며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6251가구, 6425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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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직방]

 

 

2월을 넘어 상반기 전망 자체가 어둡다. 부동산R114는 지난달 21일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임대 제외)이 4만3181가구라고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356가구보다 41.93%(3만1175가구) 줄어든 수치다. 올해 전체로 확대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25년 전국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은 14만6130가구로 지난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올해 시장 전망은 좋지 못하다"며 "여러 회사들이 예정된 물량도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공급 물량은 가격과도 연관된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뉴스투데이>에 "공급 축소는 결국 수요자들의 선택지를 줄이고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공급 절벽 속에도 상급지들의 인기는 여전하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135㎡ 이상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106.6으로 지난해 12월(106.4)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3년 65.6에 불과했던 수치는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11개구의 지수는 107.4로 서울 평균을 상회했다. 강북 14개구는 104.3으로 서울 내에서도 가격의 차이를 보였다.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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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B부동산]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양극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금 부담 증가와 대출 규제 등 변화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다주택을 보유하기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되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범주를 10년으로 확대하면 그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4일 기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 10년 치 매매 거래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평(3.3㎡)당 가격은 2014년 3053만원에서 지난해 8251억원으로 1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내 비강남 지역 평당 가격은 1666만원에서 157%(4283만원) 상승했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상승을 기록한 지역은 209%를 기록한 서초구이며 △성동구(199%) △용산구(188%) △마포구(176%) △강남구(169%) △서대문구(168%) △영등포구(166%) 등이 뒤를 이었다.

 

계속되는 가격상승은 매수심리를 위축시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094건으로 전월(3359건) 대비 7.88% 감소했다. 이는 7월 거래량(9220건)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불안정한 정국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불안감이 높다 보니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위축된 심리로 인한 거래 절벽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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