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풀무원, 美 '두부·아시안 누들' 시장공략 가속
두부 12.1%·아시안 누들 21.1% 연매출 ↑
대형 슈퍼마켓·리테일 등 채널 확보 주효
생산 능력 확대...연내 유럽 본격 진출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미국에서 식물성 식품 수요가 늘면서 풀무원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두부와 아시안 누들 제품으로 대형 슈퍼마켓과 리테일 채널에 입점하면서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까지 이뤘다.
풀무원은 해외사업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해외사업의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유럽 시장까지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풀무원에 따르면 풀무원 미국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32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1% 오르며 고성장을 보였는데,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 매출은 평균 14.4% 증가했다.

미국법인의 성장세에는 메인 사업인 △두부 △아시안 누들 총 2가지가 주효했다. 먼저 두부의 경우 코스트코 등 회원제 유통 채널에서 추가 고객을 확보하고, 리테일 채널에서 두 자릿수 성장했다. 이에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증가했는데, 특히 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27.3% 오르기도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최근 미국에서 고기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로 두부가 주목받고 있다"며 "풀무원이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안 누들도 미국법인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아시안 누들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었다. 코스트코가 MVM(월간 쿠폰북 할인 행사) 품목으로 풀무원의 아시안 누들 제품을 선정하면서 총 500만개 이상 판매됐다. 미국 내 대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에도 추가로 입점했다.
주먹밥과 호떡 등 K-간식 카테고리도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K-간식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182.2% 신장했다. 풀무원은 K-간식 카테고리에 대해 "신제품을 현지 시장에 빠르게 출시하고 대형 식료품 프랜차이즈 매장과 아시안 마켓 등 여러 유통 채널에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올해 미국 두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아시안 누들과 K-간식 제품군을 늘려갈 방침이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까지 동시에 잡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풀러튼 공장과 2023년 길로이 공장에서 각각 두부와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현지 대응 체계를 완비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보고 있다. 실제 풀무원 미국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98억원 절감한 5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 생면을 포함한 반제품을 수출해 미국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아시안 누들 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길로이 공장에서 생산 설비를 증설하며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연내 유럽에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법인을 거점으로 유럽 내 주요 국가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엔 세계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 2024'에 참가했다. 당시 풀무원은 두부텐더·두유면·식물성 주먹밥 등 50여 종의 식물성 지향 제품을 선보였다. 두부텐더와 두유면의 경우 'SIAL 혁신상 셀렉션' 대표 제품으로 선정되면서 유럽 바이어 및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검증된 제품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본격 사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 관계자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제품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물류 대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