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상)] 노사발전재단, “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방문하라, 중장년의 든든한 동반자 될 것”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1.29 03:29 ㅣ 수정 : 2025.01.29 03:29
노사발전재단, 1월 한 달간 ‘중장년내일센터 이동식 상담실’ 운영 온라인 상담 어려운 중장년 구직자에 먼저 찾아가는 서비스 인기 중장년 구직자, “집에 가만히 있지 말고, 현장에서 일자리 찾아야” 중장년 상담 컨설턴트, “고용사각지대 해소, 우리가 먼저 찾아가야”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량으로 재고용 시장에 나오며 중장년 일자리 지원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격차 등으로 고용 사각지대에 고립되는 중장년층이 많아 먼저 찾아가는 일자리 지원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를 찾아 중장년 지원 사업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청에 마련된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에서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의 황영희 책임컨설턴트(오른쪽)가 블로그 마케팅 업무에 도전하는 중장년 구직자를 상담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김대환)은 지난 3일부터 이달말까지 한달간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를 운행한다.
재단은 중장년내일센터의 중장년 고용 지원 서비스를 확산하고,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이동식 상담실을 기획했다. 재단의 중장년내일센터 전문 컨설턴트들은 40세 이상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상담을 지원하고, 고용 잠재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진행한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 행사장에서 현장 컨설턴트와 중장년 구직자들을 만나 중장년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노사발전재단 직원들이 서울 금천구청 1층 로비에서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구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컨설턴트, "구직자 A씨는 짧은 취업으로 건보료 월 30만원 절약" /구직자 B씨, “금천구청 추천으로 무역회사 근무, 적극적 구직활동 필요"
이날 버스에서 상담을 받은 구직자 A씨(70세, 금천구)는 “구청에 주민등록 등본을 떼러 왔다가 부스에서 안내를 받고 버스를 방문했다”면서 “상담사가 친절하고, 나이에 맞는 적절한 상담을 해서 엄청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컨설턴트가 상담을 통해 하루 4시간 일할 수 있는 요양보호사를 추천해줬다. 오늘 교육원에 방문할 계획이다”면서 “내일배움카드 혜택이나 직업 교육 방향, 자격증 취득 방법 등에 대해서도 안내해줬다”고 했다.
A씨의 상담을 도왔던 중장년내일센터의 황영희 책임컨설턴트는 “요양보호사는 자격 취득 기간이 짧고, 고령 근로자가 단시간 일하기에도 좋은 직종”이라면서 “치매 관리법이나 유관기관 혜택 등을 배우면 가족이나 자신을 관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직자 A씨는 건강보험비로 월 30만원씩 부담하고 있는데, 막연하게 쉬는 것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근무할 경우 직장보험비 혜택 등을 통해 자비 부담을 감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작년 하반기에 퇴직한 B씨(68세, 금천구)는 “금천구청에서 구직 상담을 받다가 일자리 상담 버스를 안내 받았다”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담당했는데, PC 관련 자격증을 바탕으로 블로그 관리, 유튜브 광고 업로드 등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B씨는 “우리 연령대 구직자들이 일하는데 필요한 자격증 상담, 폴리텍 대학 등 교육 기관 소개 등이 도움이 됐다”고 말하면서 “온라인에서 구직 정보를 찾기 어려운 구직자는 구청이나 버스에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많은 구직자들이 방문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장년 구직자들을 위한 응원의 말도 보탰다. B씨는 “나도 금천구청에서 추천해줘서 무역회사에서 인터넷 쇼핑 업무를 3년간 할 수 있었다”며 “가만히 있지 말고 구청 일자리 부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찾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노동지청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중장년 일자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 고용노동부 주무관, "중장년 구직자 상당수가 공공기관 근무 원해"/ 노사발전재단 관계자, "70세 이상 고령자 많아, 우리가 먼저 방문"
금천구청 중장년 일자리 버스 상담은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들과 금천구청 직원들의 노력으로 많은 구직자들이 방문할 수 있었다. 중장년의 일자리 보급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남달랐다.
먼저, 고용노동부 서울관악고용노동지청의 황승현 주무관은 “노사발전재단과 협력해 구청 방문자들을 버스로 안내하고 있다”며 “구직자 도약 보장 패키지, 일자리 수요데이,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어느 프로그램이 구직자에게 적합한지 진단하고, 자격 요건과 지원금 혜택 등을 안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황 주무관은 “중장년 구직자 상당수가 정규직 일자리를 선호하고,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싶어한다”며 “국취 등 고용노동부 사업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사발전재단의 황 컨설턴트는 “구청의 문화센터나 민원상담실에 70세 이상 고령자가 많다. 그분들이 우리를 못 찾아올 수 있으니까 우리가 먼저 찾아간다”며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만큼 일자리 취약 계층을 위한 이동식 상담소에 많은 분들이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중장년 구직자들은 구직 활동을 하다가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버스로, 센터로 방문하길 부탁한다”며 “언제든 중장년의 든든한 일자리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다”고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