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부산시 금고에 부산은행, 국민은행 선정... 시민단체 '환영'
부산시 "기업은행, 지역사회 기여 실적에서 부족"
시민단체 "부산 시민의 뜻 대로 된것"
[부산/뉴스투데이=강지원 기자]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치열한 경쟁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시 금고에 BNK부산은행과 KB국민은행이 선정됐다. 2025년부터 제 1금고는 부산은행, 제 2금고는 국민은행이 맡는다.
부산시는 24일, 부산시 제 1금고에 부산은행, 제 2금고에 국민은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 1금고는 부산시 예산의 70%에 상당하는 시 일반회계와 기금을, 제 2금고는 30%에 상당하는 특별회계를 담당한다.
부산시는 금고 약정기간이 오는 12월 31일 만료되는 것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차기 시 금고를 담당하는 기관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제 1금고 부문에는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이, 제 2금고 부문에는 KB국민은행, IBK국민은행이 각각 도전장을 냈다.
시중은행의 도전장이 이어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11일 부산녹색소비자연대 등 부산 소비자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 금고는 부산시민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뉴스투데이> 8월 11일자 보도) 단체는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키워 지역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된다"며 부산은행의 시금고 선정을 촉구했다.
이어서 지난 21일에는 부산여성소비자연합의 조정희 회장이 <뉴스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부산시금고 선정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뉴스투데이> 8월 21일자 보도) 조 회장은 "부산은행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공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라며, "국책은행이 지방은행까지 잠식하려 한다"라고 기업은행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시의원, 교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을 구성해 24일 오전부터 심의위원회를 열고, 금고 신청제안서에 기하여 금융기관의 신용도, 대출 및 예금 금리, 지역주민의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 능력, 지역사회 기여 등을 심의/평가했다.
차기 금고는 부산시의 내부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선정된 은행들은 10월 중으로 부산시와 금고 약정을 체결한 뒤, 2025년 1월 1일부터 4년간 부산시 금고를 맡게 된다.
부산시는 세부적인 점수 공개는 곤란하다면서도, "기업은행은 지역사회 기여 실적과 시민 편의성에서 타 은행 대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선정 이유를 전했다.
시민단체에서는 부산시 금고 선정 결과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뉴스투데이>와 인터뷰를 가졌던 조정희 부산여성소비자연합 회장은, "부산 사회에 큰 혼란이 일어날뻔했다. 부산 시민의 뜻대로 되었다"며, "부산은행은 부산시민의 서비스 질 향상에 애써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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