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물가 아닌 유동성 여건 문제<유안타證>

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5.30 09:42 ㅣ 수정 : 2024.05.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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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안타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유안타증권은 세계 주요국 통화정책에서 차별화가 나타나는 건 물가가 아닌 시중 유동성 여건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 정책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표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물가 지표 흐름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등락폭이 차별화되는 점이 있지만, 이는 주거비 등 물가지표 구성항목에 대한 차이에 기인했으며 대체적인 물가지표의 등락은 비슷한 요인에 따라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시경제 여건보다는 시중자금 여건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좀 더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금융시장에 나타난 유동성 장세는 단기자금 공급확대에 따라 단기 금융시장의 의존도가 높아졌고, 그 과정에서 업황 차별화에 따라 재무여건의 차별화가 진행 중이며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신용리스크가 차별화돼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중 유동성 환경과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수록 통화정책 당국은 완화적 정책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인플레이션보다는 국가별로 자금시장과 금융시스템 여건에 대한 리스크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점이 통화정책 기조의 차별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금리 향방에 대한 기대치가 주로 단기금리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단기자금 여건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판단할 때도 레포(RP)금리 등 단기금리 등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달러 단기금리는 정책금리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1년물 달러 스왑 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일본 엔화 단기금리는 정책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로화 스왑 금리는 3개월물 금리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단기자금 수급 여건과 금융기관들의 신용 리스크에 따라, 금융섹터의 자금 환경이 변할 수 있다”며 “금융기관들의 단기자금 조달 여건이 약화되고, 신용위험이 커질 수 있는 환경에서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변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국채와 레포 금리의 상대적 변화는 단기자금 시장의 수급과 신용리스크 요인을 반영해 등락하게 된다”며 “단기국채 금리가 레포금리보다 낮아진다면 그만큼 자금시장의 유동성과 신용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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