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5.28 09:38 ㅣ 수정 : 2024.05.28 09:38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28일 국내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우호적인 대외 환경으로 전일에 이어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소외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양호해지는 매크로 환경, 반도체 중심의 수출 및 이익 모멘텀, 외국인 순매수 기조 등 기존의 상방 재료들은 훼손되지 않았기에 코스피 소외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시점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중립 이하의 보수적이거나, 하방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은 지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와 지난 지진 이후 이탈된 수급 되돌림,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 주문 호조에 따른 TSMC 주가 랠리 기대감 등이 중국·대만으로 수급이 쏠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고민은 4~5월 간 대만·중국과 견줄 정도로 한국에 글로벌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에 비해 주가 상승률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뿐 아니라 5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엔비디아 실적 등 5월 대형 이벤트를 중립 이상으로 소화하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신고가 기록 시, 코스피가 동참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등 매크로 민감도가 높은 것도 있겠으나, 그에 못지않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서 소외됐다는 인식이 만들어낸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월 외국인 순매수 상 운수장비(9800억원) 다음으로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8,000억원)에 자금이 집중된 것을 보면, 외국인들 역시 반도체 업종의 주가 잠재력에 베팅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전일 장 후반 삼성전자(005930)가 급등세로 전환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을 축소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또 “아시아 증시 전반적인 반등 영향도 있겠지만, 현존하는 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를 많이 받았던 삼성전자와 시장 관심을 받았던 SK하이닉스 간 수급이 기관을 중심으로 로테이션이 일어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일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원전주 급등에도 장 중반까지 외국인 순매도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코스피 장 후반에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펀드 조성에 삼성전자·에코프로비엠(247540) 등 낙폭 과대주 중심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대 급등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