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우리금융 품으로 가나…금융지주 편입 시 효과는
우리금융, 포스증권 이어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로 비은행 강화 본격화
JKL파트너스 '2조원 이상' vs 우리금융 "오버페이 안 해" 매각가 이견
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 시 손보업계 7위사 보유…빠른 비은행 강화 가능
롯데손보, 금융지주 편입되면 상품 경쟁력 확보‧해외진출 등 계열사 시너지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포스증권에 이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비은행 강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우리금융으로 편입되면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 JP모건이 이달 23일까지 접수한 인수의향서(LOI) 마감 결과 우리금융과 복수의 글로벌 사모펀드가 참여했다. 이들은 다음 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상세 실사를 진행하고 6월경 본입찰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 자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 때문에 우리금융은 지속적으로 증권사, 보험사 인수를 통한 비금융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혀왔다.
당초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오면서 손해보험업 강화가 필요한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신한금융의 손보 자회사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9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생보 자회사 신한라이프가 1542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그룹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하나금융의 손보 자회사 하나손해보험은 그룹 실적 발표에서 '기타'로 묶일 만큼 실적이 좋지 않다. 하나생명 역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45억원에 그쳐 존재감이 미미하다.
우리금융이 자산규모 기준 손보업계 7위사인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단숨에 비은행 부문을 빠르게 강화할 수 있다. 다만 JKL파트너스는 매각가를 2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은 2조원 이상은 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부실자산 비중이 높아 점은 매각가 협상에서 JKL파트너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부실자산비율은 2.93%로 전년 0.89%에 비해 2.04%포인트(p) 상승했다. 가중부실자산 비율은 0.37%에서 0.79%로 0.42%p 올랐다.
롯데손보의 부실자산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대체투자 자산 손실이 지목된다. 롯데손보는 업계 평균보다 안전자산 비중이 낮고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해 왔으나 기존 롯데손보의 대체투자 자산 규모가 커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각가다. 적정 가격에 인수할 계획이며 '오버 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금융지주로 편입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자금지원 외에 은행, 카드사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KB손해보험은 최근 KB국민카드와 함께 펫보험 상품 고객을 위한 협업에 나선 바 있다. KB국민카드의 '마이펫카드로 펫보험료를 결제하면 20%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보험업계가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활발히 진행 중인 해외 진출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은행이 이미 자리를 잡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방카슈랑스 협력을 확대하고 시너지 활성화에 나섰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매각가 협상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JKL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과 원매자의 희망 가격 간 차이가 커 인수전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사모펀드로 매각돼 회사 가치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향이나 금융지주에 편입돼 은행, 카드사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를 내세운 만큼 충분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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