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강원랜드, 최철규 직무대행이 출범시킨 ESG 상생본부, A+인 환경과 사회 등급 상승 겨냥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04.01 19:40 ㅣ 수정 : 2024.04.01 19:40
최철규 부사장, ESG 상생본부 통해 ESG경영 비전 추진 “폐광지역인 지역사회와 ESG 협력 강화해 친환경 리조트 만들 것” 현재도 A+인 환경과 사회 부문 역량 더욱 성장 기대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강원랜드(사장직무대행 최철규)는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경영 평가에서 4년 연속 종합 등급 A를 유지해왔다. 외견상 현상유지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질적 성장이 주목된다.
2020년의 경우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 등을 받아 종합등급 A를 기록했다. 그러나 환경부문은 2022년 B+에서 2023년 A+로 두 단계나 올랐다. 사회부문도 2021년 A에서 2022년 A+로 상승했다. 2022년, 2023년에 받은 종합등급 A는 2020년의 종합등급 A와 수준이 다른 셈이다.
특히 지난 해 12월 부사장으로 취임한 최철규 사장직무대행은 ESG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월 15일 '전략본부'를 폐지해 조직을 효율화하면서 ESG상생협력실'을 'ESG상생본부'로 격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전략본부가 없어지고 대신에 ESG상생본부가 생겼다. 1실이 줄어든 4본부·15실·2센터로 전환되면서 ESG경영은 강화된 것이다.
ESG상생본부의 출범에는 최철규 사장직무대행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과의 소통 및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 리조트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는 게 강원랜드측의 설명이다. 현재도 A+인 환경과 사회부문 역량이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설립 목적 자체로 볼 때, 강원랜드는 지역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공공기관이다. 폐광지역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98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시설을 운영하는 리조트 공기업이기 때문이다. △고품격 호텔 △콘도 △스키장 △골프장 △워터월드 등의 사계절 복합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과의 소통 및 협력 강화를 위한 ESG상생본부의 출범은 강원랜드의 설립목적 자체를 강화하는 경영전략으로 평가된다.
■ 올해 강원도 내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ESG 사업을 위한 협력 강화 추진
실제로 강원랜드는 ESG경영의 일환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친환경 리조트’를 ESG 비전으로 수립하고 ESG 경영 실천을 강화하고자 ESG 3대 전략 방향을 기반으로 한 9대 전략과제를 수립해 정량적 목표관리를 실시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40% 감축하고, 오는 2050년 탄소배출제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공공기관 안전관리 등급제 1등급‧공기업 동반성장 평가 S등급을 받고, 윤리 분야에서는 투명경영‧권익위 청렴도 1등급을 받는다는 ESG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환경 분야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효율화, 리‧업사이클링 고도화, 용수 재사용 확대, 산림자원 보호, 환경보전 활동 등 6개 실행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사회분야에서는 내부 안전사고 예방‧관리와 근로자 다양성 존중, 전략적 사회공헌사업 추진, 협력사 ESG 경영 도입 지원, 카지노 건전화‧중독예방, 불법 사행산업 감시강화 등을 실행하고 있고, 윤리‧투명 경영 분야에서는 ESG위원회 전문성 강화와 이사회 운영 활성화, 반부패‧청렴문화 확산, 윤리경영 시스템 구축, 공감‧소통채널 운영, ESG 정보 알 권리 보장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환경 부분은 2022년 B+에서 지난해 A+로 1년 사이 두 단계 상향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환경부 녹색기업 4회 연속 재지정 △환경정보공개 부문‘환경부 장관상’ 수상 △녹색경영‧녹색금융 우수 기업 선정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인증 △에너지경영시스템(ISO50001) 인증 △국내 리조트 최초 ‘호텔 서비스’부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표지인증 취득 등의 성과를 이뤘다.
강원랜드는 최근 환경 분야에서의 눈에 띄는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강원도 내 폐광지역을 중심으로 ESG 사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최철규 대표이사직무대행, “강원지역 7개 시‧군 폐광지역에서 ESG 사업 추진해 지역경제 활력 제고하며 상생협력해야”
강원랜드 관계자는 "최철규 대표이사직무대행이 '지역경제 활력 제고‧주민 일자리 창출'의 적극적인 이행 의지를 보여왔다"면서 "올해 2월 지역소통과 협력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ESG상생협력실을 본부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지난 2월 ESG 상생본부 격상과 관련해 "강원랜드는 지역속으로, 주민속으로 더 들어가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면서 "올해 정선, 태백, 영월, 삼척을 비롯한 7개 시‧군 폐광지역에서 ESG 사업을 추친하고 상생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최 부사장의 올해 ESG 사업 추진 계획과 관련해 "지난해까지 운영하던 사업들을 올해도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 방향에 큰 변화가 있다기 보다는 강원랜드 주변 7개 지역에서 ESG 관련 MOU 등 협력을 강화하고 ESG위원회를 통해 전문적인 조직 운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ESG전략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2년 4월 부터 ESG위원회를 운영해왔다. ESG위원회는 심의‧의결조직으로서 상임이사 1인과 비상임이사(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에서는 ESG와 관련된 논의를 실질적으로 다루고 있다. ESG위원회는 자문기구로서 ESG 각 부문별 외부 전문가 7인과 본부장급 내부 인사 4인으로 구성됐다. ESG위원회를 통해 ESG 관련사항에 대한 심의와 의결을 강화하고, ESG경영의 전문성과 내부 실행력을 제고하고 있다. 또 ESG경영 이행을 위한 총괄조직으로 ESG경영본부를 만들고,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 ESG 환경 분야 등급 ‘B+→A+’ 로 두 계단 상승…친환경 소비재 도입‧폐기물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등 주효
강원랜드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 중 환경 분야에서 큰 성장을 보였다. 지난 2022년까지 B+등급이던 저조한 성적이 지난해 A+로 두 단계를 한번에 뛰어올랐다. 이는 강원랜드가 ‘자원순환 그린 리조트 조성’을 목표로 △친환경 소비재 도입 △폐기물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 △대기오염 저감활동 △수질관리 개선 등의 사업을 운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강원랜드는 친환경 소비재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자원순환 모델을 개발했다. 호텔‧리조트 객실 내에서는 ‘NO Plastic’ 리조트 실현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강원랜드는 호텔 내 일회용 소비재 37종을 교체해 친환경 제품 전환 비율 52%를 달성했다.
리조트 업계 최초로 폐기물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한 강원랜드는 리조트 내 발생되는 음식 폐기물을 ‘동애등에’라는 곤충의 먹이로 활용해 친환경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 퇴비는 단지 내 조성된 ‘오가닉팜’에서 사용되고 있다. 오가닉팜에서 생산된 20여종의 유기농 채소는 식음 영업장에서 식재료로 활용돼 약 2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또 호텔 침구류 속 조류 털을 회수해 신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의 리사이클링을 통해 203개의 폐품을 130개의 신품으로 자원화하는 성과를 이뤘다.
강원랜드는 고객과 임직원이 함께하는 “다시 여기 놓다”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자원 순환을 위해 플라스틱 음료 뚜껑과 일회용 생수병을 분리수거하는 캠페인으로 총 6만2264개의 플라스틱을 수거해 고객대여 담요, 벤치 등으로 재생산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법적 기준치보다 더 엄격한 사내 관리기준을 적용했다.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보일러 오염 저감장치 2대를 추가 설치하고, 노후된 시설로 인한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오염관리 대상 물질 측정을 강화하기 위해 연 2회 시행하던 질소산화물 측정을 4회로 확대했다. 자동차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을 지난 2021년 18대에서 다음해 30대로 확대했다. 강원랜드는 환경 친화적 차량 도입 100% 목표를 달성했고, 2022년 기준으로 대기오염 배출원 법적 허용 기준 대비 52%의 저감 관리(60ppm → 29ppm) 성과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수질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리조트 내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수질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물처리 단계별 주 2회 총 4항목을 분석·관리하고 있다. 노후화된 수처리 시설과 관리인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수도 생산시설과 오폐수 처리시설 운영 인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ZERO를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풍력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신규에너지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점인 2019년 대비 매년 3% 감축을 기반으로 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중장기 목표를 수립해 고효율 설비를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과 친환경 자동차 100% 도입 등의 감축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22년에는 온실가스 배출 목표 75,822tCO2 대비 75,553tCO2 실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 공동 개발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재생에너지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해 강원랜드의 보유 부지와 폐광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개발한다. 지난 2022년에 리조트 내 태양광 설치 적합 부지 8502㎡(약 2572평)를 발굴했고, 지난해 태양광 설치를 시작했다.
강원랜드는 온실 감축 활동을 위해 △한국환경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한국환경공단 등과 MOU를 체결했다. 대표적으로는 한국환경공단과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제도를 공동 홍보하고, 한국가스공사와는 ‘동절기 가정용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여 국민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최근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 야생화마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리조트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을 재자원화하는 MOU를 체결하는 등 지역사회 단체와 협력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강원랜드 임직원과 고객이 동참하는 친환경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리조트 식음 영업장 내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를 운영하며, 잔반을 없애는 저탄소 환경 캠페인을 실시했다. 한국환경공단과 ‘탄소 포인트제’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고, 개인 가구‧단지 내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 감축 활동을 촉진 하는 등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강원랜드의 모든 임직원은 에너지 목표관리제에 참여하고 있다. 각 영업장의 에너지 사용량을 전체적으로 공개하고, 목표 사용량을 인트라넷에 공지한다. 임직원 개인의 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하고 절감 원인을 찾는 노력을 통해 환경보호와 에너지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요 환경 이슈 및 환경경영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