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점주 ‘소통’ 늘리고 ‘재료값’ 올려…실질적 지원책 필요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실직한 사람들이 손쉽게 점포를 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다보니 생긴 결과다. 문제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들의 폐점률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생업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지만 얼마 안가 폐점하게 되면 받게 되는 타격이 상당하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빅3(교촌·bbq·bhc) 폐점률 분석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 봤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bhc치킨은 신규 점포 수도 늘어나고 있으나 폐점하는 매장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bhc치킨은 최근 가맹점주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점주협의회와 소통 빈도를 높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문제는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원부자재 가격 인하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가맹점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bhc치킨의 개점 현황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3개에서 443개로 매해 증가했다. 계약 종료와 계약 해지, 명의 변경을 더한 폐점 수도 지난 2020년 295개(계약 종료 48건·계약 해지 82건·명의 변경 165건)에서 2022년 445개(계약 종료 219건·계약 해지 3건·명의 변경 223건)으로 올랐다.
본사가 점주를 대상으로 계약 기간 중 일방적 또는 합의로 계약 관계를 끝내는 '계약 해지'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신규 점포 수에 비해 폐점하는 점포 수가 늘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운영 중인 매장의 애로사항을 본부가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bhc치킨은 개점 전 가맹사업 희망자에게 충분한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bhc치킨은 가맹 사업 희망자와 30∼45일 가량 소통하며 개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본사 교육을 마친 신규 가맹점주는 본사 임원과 1:1 미팅에 참여한다"며 "이 때 임원은 본사가 예상하는 해당 지점의 매출액과 매출 보전 위한 본사측 노력 등을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bhc치킨은 협의회를 통해 가맹점주와 직접 소통하려는 기조다. 송호섭 bhc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보인 첫 행보로 전국 가맹점 순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전 지역 가맹점주와 만나 매장에서 발견되는 불편 사항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bhc치킨 관계자는 "분기별로 진행하는 점주 협의회가 아니더라도 신바람 광장이라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며 "점주가 본사 측에 직접 건의하고 대화를 요청하는데, 직원부터 송 대표까지 신바람 광장 속 요청 사항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식음료 업계에서 가맹 본사와 점주 간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협의회를 통해 소통을 시도한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bhc치킨의 가격 인상도 점주 협의회에서 건의된 내용이었다. 물가 인상에 따른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bhc치킨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함께 올려, 결국 가맹점주의 부담을 늘렸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가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를 외면할텐데, 치킨 제조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감당해야 하기 때에 가맹점주만 이중고에 처하게 된 상황이다.
남인숙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hc의 치킨 가격 인상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실제 가맹점의 수익을 위한다면, 가맹점주의 비용 부담을 완화시키고 치킨 가격 인상으로 구매를 외면했던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