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글과컴퓨터 "향후 5년 이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발돋움" 청사진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11.28 16:03 ㅣ 수정 : 2023.11.28 16:03

AI 사업 전략 발표회 및 한컴얼라이언스 출범식 열어
한컴,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 출시 내비쳐
김연수 대표, 글로벌 지능형 자동화(IA) 시장 공략 선언
해외 솔루션 기업에 한컴 어시스턴트 수출하는 방안 마련
유럽 기업 등 해외 유망업체 인수합병하는 글로벌 전략도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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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준 한글과컴퓨터(한컴)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한글과컴퓨터(한컴) AI사업 전략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이 AI(인공지능) 사업전략 발표회를 열고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진입’이라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 포문을 열기 위해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가칭)’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한컴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한컴 AI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사업 전략과 기술을 공개하고 미래 사업비전을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외 유수 파트너사들과 연대하는 ‘한컴얼라이언스’를 공식 발족했다.

 

특히 한컴은 이날 김연수 대표가 직접 나와 ‘한컴 어시스턴트’를 출시 계획을 밝히고 글로벌 IA(지능형 자동화) 시장을 공략하는 한컴의 사업 전략과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정지환 한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한컴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이를 활용한 AI 솔루션, 한컴이 새롭게 선보이는 한컴 어시스턴트 기술을 소개했다.

 

변성준 한컴 공동대표는 “한컴은 최근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함을 가지고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우리가 가진 기술의 가치와 의미를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새로운 방향을 정립해 고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우리 사업 방식에 대해서도 기존과는 다른 형태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변성준 대표는 “한컴 문서 편집의 다양한 기능 고도화를 위해 AI 기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며 "또한 AI 기술을 문서가 아닌 다른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다 보니 AI 기술은 이제 제품의 요소 기술이 아닌 한컴의 핵심 기술이 됐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또 “아래한글 탄생 이후 30년 넘게 누적한 방대한 한글 문서가 확보한 엄청난 데이터 가치를 재발견했고 AI 데이터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며 “한컴이 완성된 애플리케이션을 파는 회사에서 기술을 파는 회사로 바뀌면서 우리 기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주요 공략 시장을 글로벌 오토메이션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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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환 한컴 CTO가 28일 ‘한컴 AI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사업 전략과 기술을 공개해 미래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뉴스투데이]

 

■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유연한 기술 인프라 확보 강점

 

이날 공개된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한 여러 LLM(대형언어모델)과 연결돼 작동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문서 생성을 자동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 '코파일럿'과 유사해 ‘한국판 코파일럿’이라고 부른다.

 

한컴은 MS를 제외한 전 세계 기업 가운데 스크립트 엔진을 유일하게 확보하고 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 생성한다. 단순히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한컴은 내년 상반기 어시스턴트 베타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정지환 CTO는 “문서를 작성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고 고급 기술을 활용해 자동 수행 문서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한컴 어시스턴트 추구 방향은 MS 코파일럿과 유사하다”며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MS오피스와 한컴오피스의 차이라고 한다면 고객 수요에 맞는 유연한 기술 인프라 확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강저은 한컴 어시스턴트가 출시된 이후에도 MS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컴은 어시스턴트 외에 자사 AI 기술과 SDK 기술들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을 추진한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활용해 자연어로 답변한다. 이에 따라 정확도가 높고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구축형으로 제공해 기업 등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 경량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고객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한컴은 그동안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보유 기술을 모듈화해 기술 기업으로 전환에 역량을 쏟아왔다. 

 

이에 따라 한컴은 30년 이상 축적해 온 문서 기술에 AI 기술을 입히고 이를 SDK 형태로 모듈화해 다양한 기업·기관 시스템이나 솔루션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자사 기술을 외부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타사의 우수한 기술을 한컴의 다양한 생산성 도구에 탑재하는 플랫폼화 전략을 통해 기술 및 기능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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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28일 ‘한컴 AI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사업 전략과 기술에 대해 공개하고 미래 비전을 이야기했다. 이날 한컴은 파트너사들과 자체 기술 및 영업력, 사업 기회를 나누는 협의체 하컴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사진 = 뉴스투데이]

 

■ 한컴 새로운 사업 아이덴티티는 ‘협업’… 상생 협의체 ‘한컴얼라이언스’ 발족

 

이날 한컴은 한컴얼라이언스 공식 출범을 알리는 발족식도 함께 열어 사업 영토 확장의 의지를 내비쳤다.

 

한컴얼라이언스는 한컴과 파트너 업체들이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나누는 협력체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경쟁이 아닌 상생으로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추구한다. 

 

한컴은 얼라이언스 참여사에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권한을 제공하는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 예로 한컴 SDK와 AI, 문서 관리 솔루션 등 한컴 기술력과 강점을 파트너사 기술과 합쳐 차별화한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한 향후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구축형 솔루션 기반 사업 등 더 넓은 분야에서 파트너사들과 협업 비즈니스를 창출할 예정이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은 새로운 사업 아이덴티티를 ‘협업’으로 잡았다”며 “한컴은 기술 플랫폼 회사로 다양한 파트너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국내외 지능형 자동화에 의미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얼라이언스 참여사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독점권을 제공하고 공동 개발하는 등 여러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부터 구축형 솔루션 사업, 클라우드 기업 구독 사업 등 광범위한 사업을 파트너사와 함께 펼쳐 성공적인 협업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컴은 글로벌화를 목표로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술 조합을 고도화하고 기술 모듈화를 적용해 해외 다양한 솔루션 기업을 찾아 수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컴은 과거에는 오피스 소프트웨어라는 단일 시장에서 해외 진출 시도를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컴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타깃 시장이 늘어나 이에 따른 사업 경쟁력도 커진 상태다.

 

아울러 한컴의 성장 방판이 된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현재 유럽 AI 기업 인수 등 해외 AI 기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 기업 가운데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대상으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수합병이 회사 성장에 항상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며 이에 따른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다”며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는 유럽 회사는 제품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제품력이 경쟁업체와 비교해 속도와 비용 측면에서 빠르고 기술 제공 업체로서 기술이 모듈화 됐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이날 공개한 한컴 어시스턴트처럼 AI 기반 사업 전략, 특히 자동화 도구에 AI를 추가한 IA(지능형 자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향후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진입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한컴이 기술과 사업 기반을 마련했지만 여러 분야 기술 파트너사와 협력 및 투자를 통해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가고 있으며 앞으로 개발 파트너 업체들과 고객의 업무 자동화 사업 확장을 이끌것”이라며 “지능형 자동화 사업이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될 수 있도록 중심에 서서 확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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