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AI가 모델로 나온 광고를 보며 놀라움과 걱정을 했던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이제는 광고 모델을 넘어 광고 음악은 물론 광고를 통째로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먼저 AI가 광고 BGM을 만든 롯데리아 광고를 보자.

 

롯데리아는 햄버거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변환하는 AI 기술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 가수들이 부르는 “버거음악(BurGerMusic: 이니셜로 BGM)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 버거음악은 가수 윤하가 노래한 “불고기버거BGM”다.

 

 

 

 

화면을 가들 채운 불고기버거를 배경으로 “AI + YOUNHA 불고기BuGerMusic”이라는 자막이 뜬다. 몽환적이고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한 버스 안에서 윤하가 “Be My Side”라는 노래를 부른다. “AI기술과 윤하가 만나 불고기버거 음악이 되다/ 버거로 모두를 신나게 맛있게”라는 나레이션으로 마무리 된다.

 

두 번째 버거음악은 가수 지올팍이 부르는 “새우버거BGM”다.

 

 

 

 

무대에 서있는 지올팍에게 새우버거가 날아오며 “AI + ZIOR PARK 새우BuGerMusic”이라는 자막이 뜬다. “AI기술과 지올팍이 만나 K버거 K뮤직이 되다/ 새우버거를 플레이 해봐”라는 나레이션으로 마무리 된다. “버거로 모두를 신나고 맛있게”라는 카피처럼 맛있는 버거를 먹을 때 신나는 음악이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도 어느 버거 브랜드 매장에 가도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굳이 제품에 맞춘 맞춤형 BGM을 들으며 버거를 먹어야 할까? 새우버거를 먹을 때 불고기버거 음악을 들으면 소화에 문제라도 생기는 걸까?

 

“손이 가요 손이 가…”,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등 CM Song 전성시대의 광고에 쓰였던 송들은 브랜드의 컨셉과 핵심 메시지를 강화하여 습관적인 구매가 이루어지게 하려는 확실한 목적을 가진 광고 송이었다.

 

그에 반해 롯데리아의 BGM 광고에는 이러한 명확한 목적이 보이지 않는다. 경쟁사와 달라야 한다는 광고쟁이들의 차별화에 대한 강박만 보인다.

 

아임닭 광고의 경우 “국내최초, 인공지능이 써준 그대로 만든 광고의 탄생”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광고의 시작부터 “이 광고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하여 각색, 수정 없이 그대로 제작하였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첫 장면은 마치 광고대행사에서 기획팀이 제작팀에게 크리에이티브 요청을 하듯 AI에게 요청하는 내용이 모니터로 보인다. “아임닭 광고 콘티를 짜줘 재미있게… 그리고 이 광고의 마케팅 타겟은 자취생, 아이 엄마, 직장인이야”

 

이에 화답하듯 AI가 짜준 콘티가 실시간 모니터에 뜨고 AI의 지시대로 광고를 만드는 감독과 스탭 그리고 연기자들의 허둥대는 모습이 보인다.

 

AI가 만든 광고 아이디어(콘티)를 가지고 광고를 만드는 전체 과정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아임닭 광고는 AI가 만든 음악을 쓴다는 사실만을 강조하는 롯데리아 광고와 달리 콘티를 만든 AI와 광고를 만드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묘한 경쟁심까지 스토리가 되어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듯한 재미를 준다.

 

중요한 차이는 이러한 재미를 주면서도 광고 본연의 목적을 잃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아임닭 브랜드의 컨셉과 핵심 메시지가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AI의 지령(콘티)과 그것을 수행하는 모델들의 실제 연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실하게 전달된다.

 

새로운 시도만으로 만족하는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시도가 가져올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목적으로 치밀하게 기획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임닭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한 이들의 용기 있는 시도와 합목적적 기획과 실행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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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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