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민 기자 입력 : 2023.07.29 05:03 ㅣ 수정 : 2023.07.29 05:03
오너 3세 윤웅섭 대표이사의 '뚝심 경영', 적자 감수하면서 신약 연구개발 투자 지속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뚝심 경영'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아이디어 고민해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일동제약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이가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일동제약은 1941년 설립된 기업으로 ‘의약품의 근본은 사람이다’라는 창업이념을 토대로 성장해왔다. 만성질환치료제, 항암제,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과, 유산균제 비오비타,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반의약품 브랜드를 기반으로 많은 신뢰를 받아왔다.
일동제약 윤웅섭(56) 대표이사 부회장은 일동제약 창업주인 윤용구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윤웅섭 부회장은 KPMG인터내셔널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 일동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일동제약 PI팀장, 기획조정실장, 전무, 부사장을 거쳐 일동제약의 부회장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일동제약은 2023년 경영지표를 ‘사업구조의 질적인 도약과 혁신’으로 정했으며, 3대 경영방침에 품질 최우선, 수익성 증대, 생산성 향상을 내걸었다.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각 사업별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고, 목표 달성과 수익 창출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일동제약은 일반의약품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출을 증대하는 한편 장기적 질적 도약을 위한 신약 연구개발( R&D)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2018년 547억 원이던 R&D 비용은 지난해 1251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이 10.9%에서 19.7%로 늘었다.
급격한 R&D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적자전환(영업손실 555억원)한 뒤 2022년 영업손실 735억원 등으로 그 폭을 키우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적자(영업손실 148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R&D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윤웅섭 대표이사가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뚝심 경영'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일동제약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윤 대표의 뚝심 경영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실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성장전략1=’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캐시카우와 유지...취준생은 '캐시카우' 성장 전략 모색해야
일동제약은 2023년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457억원,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5% 감소, 영업손실은 50억원 증가한 결과이다. 저조한 실적은 전년동기 Covid-19 진단키트 매출의 공백으로 1분기 매출이 역성장으로 인해 발생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캐시카우로 키우는 전략은 주효하고 있다. 우선 일반의약품은 ‘아로나민’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동제약은 활성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3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종합영양제부문 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지난 3월 밝혔다.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Korea Brand Power Index)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매년 소비자 조사와 평가 및 인증 등을 거쳐 대한민국의 소비생활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제도이다. 조사 결과 아로나민은,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최초 인지, 비 보조 인지, 보조 인지 등 세부 지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아로나민 골드, 아로나민 골드 프리미엄, 아로나민 씨플러스, 아로나민 실버 프리미엄, 아로나민 실버 액티브, 아로나민 이맥스 플러스, 아로나민 아이 등 다양한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일동제약은 새로운 제품을 통해 최근 소비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6월 종합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내 몸을 위한 맞춤 영양’, 마이니(MyNi)의 신제품 2종 ‘마이니 딥슬립 이뮨’과 ‘마이니 부스터 비타민’을 선보였다.
‘마이니 딥슬립 이뮨’과 ‘마이니 부스터 비타민’ [사진=일동제약]
‘마이니 딥슬립 이뮨’은 바쁘고 지친 일상 속 사람들을 위해 숙면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강기능식품이다.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락티움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테아닌을 기능성 원료로 사용했다. 또, 에너지의 이용에 필요한 마그네슘(액상형)과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한 아연 등이 함께 들어 있다.
‘마이니 부스터 비타민’은 활력 넘치는 일상을 원하는 이들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하루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한 병에 골고루 채웠다. 에너지 이용에 필요한 액상형 마그네슘을 비롯해 아연, 셀렌, 망간 등의 미네랄은 물론, 비타민 A · C · D · E · K와 고함량의 비타민 B군(B1 · B2 · B6 · B12 · 나이아신 · 판토텐산 · 비오틴 · 엽산) 등 총 21종의 기능성 원료가 함유돼 있다.
‘마이니 딥슬립 이뮨’과 ‘마이니 부스터 비타민’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으로 하루에 한 병, 정제와 액상을 함께 섭취하는 방식으로 물 없이 간편하게 이용가능한 제품이다. 최근 종합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이와 같은 방식의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일동제약은 기존에 쌓아온 기업의 이미지와 역량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한다.
일동제약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내 소비자의 소비 경향을 재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시장 변화에 따른 상품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
■ 성장전략2=계열사간 협력 체계 통한 R&D 대대적인 강화...R&D 방향 파악해야 일동제약 미래 전망할 수 있어
제약기업의 긍정적인 실적과 미래를 있게 하는 주요 포인트는 R&D 성과이다. 신약개발은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며, 기업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일동제약은 꾸준하게 연구개발비를 증가해왔다. 2018년 547억원이던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1082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일동제약의 R&D는 계열사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간 협력에는 일동제약,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아이디언스, 아이리드비엠에스가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외부 협력을 통해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계열사 간 협력 체계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저분자 의약품 개발, 바이오 의약품 개발, 공정개발 & 제제기술,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에 대하여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취득했다고 지난 5월 밝혔다.
‘ID110521156’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여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호르몬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D110521156’은 GLP-1 호르몬과 동일한 기능을 갖는 저분자 화합물로서, 펩타이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 기반의 약물에 비해 구조상으로 안정적이며 혈중 반감기가 긴 것이 특징이다. 또,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효능평가와 독성평가에서 ‘ID110521156’은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과 관련하여 유의적인 유효성은 물론,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등이 확인된 바 있다.
또, 일동제약은 5월 제36차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자사의 2형 당뇨 치료용 복합제 ‘큐턴’과 관련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큐턴’은 DPP-4억제제인 삭사글립틴(5mg)과 SGLT2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10mg) 두 가지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이다. ‘큐턴’은 제2형 당뇨병의 조기 집중 치료의 중요성, 메트포르민과 DPP-4억제제 · SGLT2억제제 조합의 3제 병용요법 등에 관한 주제발표와 함께 소개됐다.
일동제약 취업준비생은 일동제약이 현재 진행 중인 연구과제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연구직이 아니더라도 연구과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일동제약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