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일동제약 '오너 3세' 윤웅섭 대표, R&D 투자비율 1위로 '큰 미래' 그린다

윤예은 기자 입력 : 2023.03.11 05:18 ㅣ 수정 : 2023.03.11 05:56

윤웅섭 대표, "R&D 중심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투자"...25개의 신약 파이프 라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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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윤예은]

 

[뉴스투데이=윤예은 기자]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은 일동제약그룹 오너 3세다. 2021년 12월 30일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윤 대표는 고(故)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지주회사 일동홀딩스 사내이사와 주요 계열사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를 겸임 중이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 총액 6377억 원, 영업 적자 735억 원으로 2년째 영업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 총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해 설립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 적자는 전년 대비 32.3% 증가해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총액 1514억 원, 영업 적자 221억 원이다.

 

■ 영업 적자에도 과감한 R&D 투자…미래 먹거리 확보위해 손실을 감수하는 경영전략 주목

 

일동제약이 매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2년째 영업적자를 이어가는 것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 결과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R&D 비용에 매출액의 19.7%인 1251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 R&D 투자액은 매출의 19.3%인 1082억 원이다. 적자를 기록한 2년간 2333억 원을 R&D 비용에 투입한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 1위에 해당한다. 

 

공격적인 R&D 투자 전략의 성과로 일동제약은 현재 당뇨병, 간질환, 항암제 등의 분야에서 25개 종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현재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R&D 투자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R&D 성과도 두드러진다. 지난 1월,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조코바’를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했다. 독일에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아 미국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R&D 중심의 글로벌 신약개발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 조직 및 프로세스 정비 등 제반 환경을 구축해왔다”며 “올해 역시 지속적인 투자로 미래가치 향상과 지속가능경영 기반 구축은 물론, 영업 마케팅, 품질 혁신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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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 윤웅섭 대표는 실천ˑ소통 리더십...정반대인 실무자 의견을 수용하기도

 

윤 대표는 2021년 일동제약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의 막을 올렸다. 윤 대표는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해 PI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각자대표를 수행했으며, 2016년 일동제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동제약 단독대표로 올라섰다. 

 

윤 대표는 평소 ‘실행'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적자를 감수하는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수익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도 ‘실행’ 중심의 경영철학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장을 중시해 경기도 안성 및 충주 공장과 지점을 수시로 방문하고, 해외 제약전시회 미팅에도 직접 나서는 걸로 유명하다. 아레나제약의 비만치료제 ‘벨빅’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찾아가 독점 공급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대표이사 취임 후 조직 제도와 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비하는 등의 체질개선에 대한 의지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사내 상명하복 문화를 없애기위해 카테고리 매니저(CM) 제도와 손익책임제 등의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실무자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쌓아왔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이다. 자신의 생각과 실무자의 판단이 엇갈리면 실무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해진다.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분기별로 1회씩 연구소장 주관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사무, 경영지원 등을 맡은 직원까지 소통에 참여하게 하는 등의 사내 문화를 조성 중이다.

 

■ 질적 도약과 혁신의 해…수익 선순환 구조 구축에 주력

 

일동제약그룹은 올해 경영지표를 ‘사업구조의 질적인 도약과 혁신’으로 정하고, 3대 경영방침으로 ▴품질 최우선 ▴수익성 증대 ▴생산성 향상을 내세웠다.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각 사업별 경쟁력을 제고하고, 목표 달성과 수익 창출 등 실질적 성과를 일끌어낸다는 전략이다. 

 

R&D 투자로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프로젝트 성공 가능성을 높여 투자 유치, 개발 진행 속도 향상, 상용화 및 수익 실현이 서로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생산부문에서는 외부 환경 대응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조원가 절감 노력을 극대화하는 한편, 전문의약품과 컨슈머헬스케어 등 영업 마케팅 사업부문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증대 및 수익성 제고에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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