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5000억원 시장, 일동제약 ‘조코바’로 매출 성장 기대감
상위제약사 판매 1위 당뇨병약 매출 1000억원 수준, 조코바의 목표치?
일동제약 “긴급 사용 승인 허가 기다리는 중, 조코바 시장성 논하기 어려워"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일동제약이 라이선스 인 방식으로 개발에 참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국내 시장 전망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코바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의 경구 투약 방식을 개선한 신약이라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로 양분화 돼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조코바의 확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않다.
28일 한국화이자제약에 따르면 지난 1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국내에 사용된 팍스로비드는 59만1153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병·의원에서 처방돼 시중 약국 등에서 판매된 물량이다.
보건당국과 화이자 간 거래 규모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에 판매된 팍스로비드 1개당 가격은 530달러(70만914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팍스로비드가 미국 정부에 공급된 가격으로 국내에 들어온다면 지난 10월 20일까지 총 4192억원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팍스로비드 국내 한 해 매출은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질병관리청이 지난 8월 18일 공개한 팍스로비드 도입 물량은 96만2000개로 이를 환산하면 6821억원 규모다.
라게브리오는 국내에서 지난 1월 14일부터 10월 20일까지 9만9890개가 사용됐다. 외신 등에서 공개된 다국적 제약사 ‘마크앤드컴퍼니’(MSD)가 미국 정부에 판매한 라게브리오 개당 가격은 700달러(93만6950원)다. 동일한 가격으로 국내에 도입된다면 총 935억원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를 보이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하는 치료제다. 라게브리오는 60세 미만 코로나19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조코바의 경우 정확한 처방 대상자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환자 군이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자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즉 조코바가 국내 출시된다면 팍스로비드와 경쟁해야 된다는 얘기다.
일동제약의 지난해 의약품 총 매출은 5591억원이다. 조코바가 내년 판매를 시작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면 대략 1000억원 내외의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2위 제약사 종근당과 유한양행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약은 당뇨병약이다. ‘지누비아’(종근당)의 지난해 매출이 1538억원, ‘트라젠타’(유한양행) 1220억원이다. 한 개의 제약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약이 1000억원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조코바가 선전한다고 해도 이를 뛰어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화이자와 보건당국이 내년에 팍스로비드 물량을 얼만큼 계약하느냐가 조코바의 매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조코바는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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