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7.14 07:20 ㅣ 수정 : 2023.07.14 07:23
하이브, ESG위원회에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명칭 변경 ESG 지속가능보고서, 이달말 발간 예정...ESG 경영체계 돌입 증권가, 역대급 최대 실적 예상...배당금, 주주가치 제고 기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엔터업계인 하이브(HYBE)도 ESG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올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자, 주당 예상 배당금까지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지난해 환경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ESG위원회’를 설립하면서 ESG 경영행보를 선언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ESG위원회를 설립해 환경,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며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하이브는 최근엔 이 설립한 ESG위원회의 명칭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변경했으며, 성과보고 등을 담은 ESG 지속가능보고서가 이달 말 발간될 예정이다.
앞서 JYP(035900)와 YG(122870) 등은 이미 지속가능보고서를 내고 ESG 경영체계에 들어갔다. JYP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두번째 보고서를 내놨고, YG는 지난 5일 윤리경영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 등을 담은 첫 번째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
하이브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ESG 관련 활동들을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7월 말 공개 예정인 지속가능보고서에 철저히 준비된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투명한 계획 등을 담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터업계 1위답게 다수의 레이블 아티스트들과 팬 라이프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혁신행보를 보여 왔던 만큼, 주요 사업축인 플랫폼, 솔루션 등에 소속된 조직들의 다양한 변주와 그 결과물들 또한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K팝의 인기와 함께 한류의 최전선에 선 상장 엔터사들의 ESG 경영 합류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K팝 팬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이미 실천돼 왔다.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발매된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솔로 앨범을 실물 CD 대신 QR 코드로 인식하고 앱으로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 앨범'으로 발매했다. 이 역시 ESG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으로, 불필요한 포장과 CD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었다.
하이브는 콘텐츠 기반의 사회영향력을 중심으로 한 이종업군 간 연결을 핵심으로 하는 4차산업 시대의 핵심허브로서, ESG 경영혁신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5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총 9인의 이사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 방시혁이 맡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감사위원회가 설치돼 있다.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31.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 주주인 넷마블(251270)은 지분 18.08%를 갖고 있다.
하이브는 플랫폼 '위버스'를 운용한다. 팬이 선호하는 가수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데 갈수록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하이브가 올해 주목받는 것은 역대급 실적에 따라 첫 배당이 예고됐다. 증권사들은 올해 하이브의 주당 예상 배당금으로 1465원을 제시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멀티 레이블(자회사) 전략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각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신보 발매, 월드투어 등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성과 확대를 통해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븐틴 등 소속 아티스트의 신보뿐 아니라 구보 판매량도 상당히 견조한데, 이는 신규 팬 유입이 늘면서 팬덤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전 활동 대비 공연 규모와 앨범 판매량, 콘텐츠 조회 수 등 전반적으로 개선된 성과를 보인다.
최 연구원은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는 작년 7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더해진 뒤 소통이 늘면서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하반기부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위버스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구독 서비스 매출과 광고 삽입에 따른 추가 수익 창출이 예상돼 추가 이익 개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