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6.14 07:20 ㅣ 수정 : 2023.06.14 10:09
증권사, 하이브 목표가 상향...글로벌 앨범판매, 위버스 성장 모멘텀 앨범 레이블 세븐틴 모멘텀…4월 컴백에 500만장 판매, 빌보드 2위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하이브(352820)가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한 데 이어, 2분기도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위버스 플랫폼과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보, 다양한 서비스 확대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2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이브는 중장기적으로는 위버스 외에도 음악과 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방시혁 의장은 최근 빌보드매거진 4월호 인터뷰에서 "AI 기술은 하이브의 다음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방 의장이 내세운 융합의 기술은 음성 합성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L’이 지난달 베일을 벗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 기술로 주주환원 측면에서 내년 자사주 매입 및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증권가, 1분기 실적발표 뒤 하이브 ‘사라’…목표주가 줄상향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1분기 실적 이후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모든 아티스트 성장세가 기대 이상인 데다, 2분기 중 위버스 월간활성운용자수(MAU)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하이브가 성장 모멘텀이 더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003530)은 1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IP별 앨범 판매 호조는 연중 내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하이브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106억원과 영업이익 5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4.1%와 41.8% 증가했다. 이는 1분기를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바탕으로 비수기에도 활발한 아티스트 앨범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달성한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뒤 하이브에 대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 보고서가 쏟아졌다. 증권사들은 하이브의 목표가 조정에 대해 글로벌 앨범 판매 상승과 위버스 성장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봤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활동 없이도 솔로활동과 세븐틴, TXT 등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는 주력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덤을 확장해가면서, 신인 아티스트인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2분기에도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연 티켓 수익도 높아지고 하반기에는 뉴진스 컴백과 위버스의 유료화 서비스 고도화 특히 위버스의 플랫폼 가치는 기존 제시했던 3조원보다 훨씬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 2분기 모멘텀, 위버스 유료 서비스 오픈…내연·외역 확장 ‘고도화‘
하이브의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플랫폼인 위버스에는 팬덤 콘텐츠 시청과 굿즈(상품) 구매 등 '덕질(팬 활동)'을 위한 모든 기능이 모여있다. 위버스는 2019년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출시됐으며, 하이브의 차기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하이브는 1분기에 굿즈·콘텐츠 판매와 팬클럽 활동을 통해 쌓인 ’간접 참여형 매출‘은 1761억원(32.8%↑)이다. 그중 콘텐츠 매출은 873억원으로 79.8% 늘어났다. 무엇보다 위버스 MAU는 936만명으로 위버스 라이브 출시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위버스에는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가 9월까지 입점할 예정이며 일본 대표 걸그룹 AKB48이 입점하면서 아티스트 채널 수와 포스팅 수, 위버스 라이브 시청 수, 월평균 이용시간도 증가 중이다.
위버스는 고객 리텐션 강화와 광고 수익모델을 위해 △5월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 위버스 DM △6월 바이팬스(byFans) 서비스 출시 △3분기 새로운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출시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는 올해 5월부터 유료 서비스 중 하나인 위버스 DM을 도입했다. 위버스 DM은 아티스트와 팬 간의 프라이빗 메시지를 주고 받는 구독형 서비스다.
현재 일본 걸그룹 AKB48을 시작으로 △펜타곤 △TNX △킹덤 △B.I.G △3YE △엘라스트 △이진혁 등 아티스트들이 위버스 DM 서비스를 이용한다. 3분기에 다양한 서비스들을 한데 묶어,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말 위버스 입점 아티스트 수는 94팀(해외 12팀·배우3명 포함)이며, 4분기 말 120팀 이상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MAU는 2700만명 급증이 예상되며, 이는 글로벌 Z세대 플랫폼 대표 격인 Stock X(기업가치 약 5조원) MAU 3500만명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앨범 레이블 세븐틴 모멘텀…4월 컴백에 500만장 판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중 하나인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세븐틴이 지난 4월 미니 10집 ‘FML’을 발매했다. 세븐틴 ‘FML’은 지난 5월 9일(한국시간) 발표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위에 올랐다.
세븐틴은 ‘FML’로 전 세계적 음반 발매 첫날, 판매량 300만장을 넘긴 유일한 아티스트다.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 음반 판매량) 455만214장으로 K-팝 역대 초동 최다 판매량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외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은 지난달 1일 발표한 정규 1집 ‘UNFORGIVEN’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6위로 진입해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기간 차트 톱10에 입성했다.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KOZ 엔터테인먼트’와는 지난달 30일 보이 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데뷔로, 한터차트 기준 보이넥스트도어(성호·리우·명재현·태산·이한·운학)의 첫번째 싱글 ‘WHO!’가 발매 일주일(5월30일~6월5일)간 총 11만442장 팔렸다.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레이블 빅히트 뮤직의 아티스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연준·범규·태현·휴닝카이)는 지난달 30일 미국 내 6개 도시에서 총 10회 공연의 북미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투어에서 북미 처음으로 스타디움 공연장에 섰는데, 공연 2회 모두 매진됐다.
미국 빌보드가 꼽은 ‘주목해야 할 K-팝 스타’ 목록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하이브 레이블즈 산하 아티스트 4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올해 솔로 신보 합산 판매량만 660만장에 달할 전망”이라며 “지난 4월 발매된 세븐틴 미니 10집은 초동 455만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2분기 합산 앨범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하이브의 플랫폼 사업은 올해까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수익화 구간은 내년부터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는 콘텐츠 제국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