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끈기의 리더십‘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더마코스메틱시장 출사표 던지며 사상 최대 매출 정조준

윤예은 기자 입력 : 2023.04.19 05:25 ㅣ 수정 : 2023.04.19 05:25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 카이스트 대학원 시절부터 37년 동안 한 우물 파온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 박사'
외환위기를 계기로 메디톡스 창업해 6년만에 국내 최초로 A형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개발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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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 [사진편집=뉴스투데이 윤예은]

 

[뉴스투데이=윤예은 기자] 메디톡스 정현호(61) 대표이사는 2000년 5월 메디톡스를 설립한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초빙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선문대학교 응용생물학부 부교수를 지냈다.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입학한 카이스트 대학원 시절부터 37년 동안 보툴리눔 톡신 연구에 매진했다. 카이스트에서 세포생물학 석사학위을 받았고 보툴리눔 톡신으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 박사이다. 

 

정 대표는 수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국내 최초로 A형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4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즉 오랜 세월에 걸친 학문적 연구 성과를 창업 성공으로 연결시킨 인물이다. 따라서 '집념과 끈기의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메디톡스는 올해 새로운 성장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 지난해 매출액 1951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523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율 또한 2019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겨 31%를 기록했다.

 

메디톡스의 최근 3개년 실적 중 지난해가 최고치이다. 지난 2020년에는 매출 1408억원, 영업적자 371억원이었고 2021년에는 매출 1849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이었다. 

 

메디톡스는 "톡신과 필러 등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끈 것"이라면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 보톡스 균주 출처 둘러싼 '지리한 소송전' 예상돼…소송비 부담으로 급락했던 메디톡스 수익성 개선 전망 나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국내 민사소송 1심에서 승소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2016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기술을 도용했다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균주 도용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월 10일 재판부는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메디톡스가 청구한 손해배상액 501억원 중 40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대웅제약이 보유한 균주를 메디톡스에 반환하고 이미 만든 완제품 및 반제품을 모두 폐기할 것을 명했다. 

 

이번 민사 1심 판결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과 국내 형사재판의 무혐의 판결을 뒤집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서울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했고, 서울중앙법원으로부터 1심 민사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인용받았다. 따라서 양사는 균주 도용 문제를 두고 민사법정에서 지리한 공방전을 지속할 전망이다. 

 

단 소송비 부담으로 급락했던 메디톡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각각 2189억원, 5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2.2%, 21% 증가한 수치다.

■ 외환위기를 기회로 만든 국내 보툴리눔 톡신 1호 박사

 

정 대표는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1호 보툴리눔 톡신 박사다.

 

선문대학교 교수를 지내다가 외환위기를 계기로 경영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정부는 교수들에게 지원하던 연구비를 끊고, 교수가 창업할 경우 창업자금 80%를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놨다. 

 

정 대표는 2000년 메디톡스를 창업하고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 90억 원을 투자해 6년만에 ‘메디톡신’ 출시에 성공했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 최초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였다. 국내 1호 타이틀을 거머쥔 메디톡스는 빠르게 성장했다. 메디톡신을 출시한 당해 말 기준 3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해 매출 신기록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며 200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정 대표는 바이오산업에서는 투자와 더불어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톡스의 성공도 수십 년 동안 인내하며 연구한 결과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첫 보툴리눔 톡신 출시까지 6년이라는 시간동안 기술력을 향한 믿음으로 버텨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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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 주력 제품 톡신ˑ필러로 수익구조 개선…'뉴라덤' 신제품 리뉴얼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

 

메디톡스는 올해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앞세워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메디톡스의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가 최근 미국 임상 3상을 종료하고 현재 데이터 분석 중이다. 메디톡스는 이르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턱밑지방개선 주사제 MT921가 국내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현재 데이터를 취합 중이며, 늦어도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의약품 외에도 코스메틱과 건강기능식품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19년 4월 헬스ˑ뷰티 유통사 ‘하이웨이원’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관련 사업에 뛰어든 메디톡스는 코스메틱 사업 사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바이오뷰티 사업부를 신설하고 인재를 영입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뉴라덤’의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관련 더마코스메틱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새로 리뉴얼된 뉴라덤은 병ˑ의원 전용 제품으로 구성된 ‘클리닉더마’ 라인과 데일리 스킨케어를 위해 피부 자극 성분을 최소화한 기초 화장품 ‘베이직 더마’ 라인으로 구성된다.

 

메디톡스 주희석 부사장은 “뉴라덤은 20여 년간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필러를 연구해 온 메디톡스가 자체 R&D 노하우를 담은 최초의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라며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202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전문가 영입과 시장 트렌드 분석 등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뉴라덤을 차세대 더마 뷰티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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