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7.17 08:05 ㅣ 수정 : 2022.07.17 08:05
尹 정부, 금투세 2년 유예...금투협은 내년 1월 목표 삼아야 NH·신한금투 등 절세 서비스...세무 관련 신규 서비스·조직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주식투자 인구가 늘고 연령대도 다양해지면서 절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고액자산가 대상이었던 절세 방안을 개인투자자 대상까지 확대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시행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과세를 2년 유예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해당 제도 도입에 앞서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등 절세 지침을 마련해 고객 유치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전략에서다.
■ 尹 정부, 금투세 2년 유예...금투협은 내년 1월 목표
금투세 도입으로 증권사는 고객의 주식 매매 시 세금을 징수해야 하는 원천징수 의무가 생겼다.
정부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 도입을 2년 유예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3년부터 국내 주식투자로 연간 5000만원이 넘는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20~25%를 금투세로 내야 한다.
금투세가 시작되면 대주주 여부에 상관없이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일정 금액(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이 넘는 수익을 낸 투자자는 누구나 20%(3억원 초과분은 25%)의 세금을 내게 된다.
금투세는 주식과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으로 실현한 모든 소득에 매겨지는 세금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정책과 달리 금투세 도입을 주도하는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다지고 있다.
금투협은 금투세가 여야 합의로 이뤄졌고,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2일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금투세는 오랜 기간 기재부, 국회와 논의를 해왔고 2020년 12월에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안이다"며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사도 금투세 도입을 위해 전산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있고 유예가 된다면 비용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 NH·신한금투 등 절세 서비스, 세무 관련 신규 서비스·조직...중개형 ISA, CFD 절세 상품도 '속속'
증권가는 금투세 도입에 맞춰 관련 컨설팅 및 전산 구축, 조직 체계를 강화해 미리 대비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절세 지침서를 발간해 투자자들의 절세를 돕거나, 절세 효과에 좋은 상품을 출시한 이후 관련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WM사업부에 TAX센터를 신설했다. TAX센터는 고객 니즈별 세무 서비스 기획 및 컨설팅·솔루션을 제공하고 세제 변경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VIP 컨설팅 등을 총괄한다.
TAX센터는 VIP 고객이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의 절세를 위한 조직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에는 소속 골퍼 박민지 프로에게 TAX센터를 소개하고 맞춤형 토탈 세무 상담을 진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금융투자소득 전반에 대해 안내하고 금융상품 전체 세금과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포털을 오픈했다. 해당 포털은 금투세 일반사항부터 세율, 세액계산 신고납부제도 등 금융투자소득 전반에 관한 내용을 제공한다.
신한금투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신한금융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에 금투세 간이계산기 기능을 추가했다. 같은 달 ‘알기 쉬운 2023 금융투자소득세’를 발간한 뒤 지난달 개정판도 내놨다.
금융투자업계는 자산관리에 제일 먼저 챙겨야 할 각종 절세 상품도 속속 내놓으면서 이벤트를 통해 절세 투자를 위해 적극적이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지금도 세제 혜택이 매력적이지만, 주식투자로 번 돈에 대해 금투세가 도입되는 2023년부터는 상대적인 장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사가 중개형 ISA 가입자와 투자금액이 급격히 쏠린 이유는 지난해 신설된 ‘투자중개형 ISA’ 상품이 도입돼서다. 금투세 도입을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선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ISA 계좌가 절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KB증권은 중개형 ISA 가입고객의 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KB증권의 대표 모바일 앱인 마블(M-able)’에 ‘My ISA’ 메뉴를 신설했다. KB증권은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중개형 ISA를 통한 고객들의 절세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7월말까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오는 9월까지 절세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유안타 LONG-RUN 절세 통합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안타 LONG-RUN 절세 상품'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연금저축, 유안타 체크카드로 구성된다.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차액결제계좌(CFD) 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CFD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해외주식의 경우 투자 시 22%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하지만 CFD는 파생상품 양도소득 세율인 11%를 적용해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절세 효과가 있어 투자자들의 니즈가 크다.
유진투자증권은 해외주식 CFD 서비스 오픈(5일)을 기념해 오는 9월 30일까지 다양한 CFD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 CFD의 경우 0.06%, 해외 CFD의 경우 0.05% 우대수수료가 적용되며, 신청 다음 날부터 우대수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CFD 비대면 서비스 계좌의 오픈(4일)을 기념해 온라인 거래 시 무료 수수료(제비용 0.0036396% 고객부담)를 시행한다. 이날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CFD 신규 가입고객 선착순 200명 대상으로 포상금 이벤트를 연다.
교보증권은 해외주식 CFD 100% 증거금 계좌를 지난 1일 출시하면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9월 말까지 이벤트 신청 고객 모두에게 미국 시장 매매 수수료를 0.1%로 한시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