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대금, 코로나 이전 수준 '회귀'…증권사들 2Q 실적 감소 불가피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7.13 06:44 ㅣ 수정 : 2022.07.13 06:44

12일 코스피 거래대금 6.4조원…2020년 2월 이후 최저치
일일 거래대금 13거래일째 9조원 하회…코로나 이전 수준
물가·금리 상승 등 ‘악재투성이’…금통위 ‘빅스텝’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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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약 6조3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1일(6조3012억원)을 제외하고 2020년 2월 17일(5조6392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로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13거래일 연속 9조원을 밑돌았으며, 이는 2020년 2월 21일 이후 최장 기록이다.

 

같은 날 코스닥시장의 일일 거래대금도 13거래일 연속 7조원을 밑돌았는데, 이 역시 2020년 2월 이후 가장 긴 수준이다.

 

거래대금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투자심리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기조의 영향을 받아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사상 최초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으로 나타나는 점도 시장 위축에 일조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8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시장참여자 중 99%가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중 64%는 빅스텝을 예상했으며, 2%의 전문가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예측하기도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금통위에서는 빅스텝이 전망되는데, 지난 4월부터 세 차례 연속 인상하는 것과 50bp를 올리는 점은 역사상 첫 사례”라며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투심 위축을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며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짙어지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비춰보면, 물가 상승과 성장 위축의 매크로 환경은 주식·채권 등 주요 자산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축소되겠지만, 상당 기간 팬데믹 이전을 웃도는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식·채권의 투자 매력은 반감되는 가운데, 차선책으로 글로벌 부동산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약세장에 따른 기업별 채권운용손실도 본격적으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증권사 실적은 지난해 호황기에 비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5개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키움·삼성)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735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대비 25.5%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채권운용 손익이 포함되는 상품운용수익과 채권금리 등이 지난 2분기 급등하면서 채권운용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공급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각국이 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거래대금의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현재의 금리 수준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분을 급하게 반영한 면이 있고, 미국의 유동성 축소가 긴축보다 유동성 확대 완화라는 정상화 과정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금리도 급등세가 하반기 중에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시장금리 급등에 채권운용손실 확대가 예상되고, 증시 급락이 겹쳐 주식·ELS 관련 이익 감소와 신용 잔고 축소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이익은 브로커리지 둔화와 재산재평가 이익 감소 등이 전망되며 컨센선스를 25.1%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수년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이익 기여도를 확대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 둔화되고 있어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의 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메리츠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의 비중이 낮아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부진 및 금리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일회성 이익 이벤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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